지난 12일 방송된 '셀럽병사의 비밀'에서는 배우 박소담과 박해미가 특별 게스트로 함께했다. 2020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췄던 박소담은 "오래전인데도, 선생님을 생각하면 조금 울컥한다. 울지 않는 것이 목표"라며 남다른 출연 소감을 전했다.
울지 않겠다던 박소담은 영상 속에서 이순재의 목소리가 들리자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니 벌써 위험하다. 도와달라고 하고 싶을 정도"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국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깊은 인연을 맺은 박해미 또한 "선생님의 '영원한 며느리'로서 선생님에 대해 최대한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1960년대 드라마 '형사수첩'에서 범인 전문 배우로 악역 이미지를 쌓은 이순재는 첫 출연부터 중학생 성폭행범 역을 맡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형사수첩에서 범인만 33번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S대 철학과 54학번 출신인 그는 1948년 영화 '햄릿'에 크게 감동해 연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심지어 무려 20년간 무급으로 연기 생활을 이어올 만큼 열정을 다했다. 당시의 생활고는 아내가 분식집을 운영하며 번 돈으로 간신히 버텼다고 전해져 놀라움을 더했다.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외우는 완벽한 이순재의 기억력은 동료 배우들 사이에서도 전설적이었다. 박해미는 연극 '리어왕'에서 이순재가 2시간 넘는 독백을 소화해야 하는 강행군에도 단 한 번도 NG가 없었다고 일화를 전했다. 그는 금주와 금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은 피할 수 없었다.
병실에 입원한 이순재는 연극 대사를 읊으며 밤낮으로 연기 연습을 시작했다. 섬망 증세였다. 이낙준은 전두엽 약화로 폭력 양상이 자주 보이는 '섬망' 상태에서 연기 연습을 한 그의 모습에 감탄했다. 병실에 있던 이순재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됐다. 마지막까지 이순재는 "하고 싶은 건 작품밖에 없다"며 연기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박소담은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너희와 이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가는 순간이 행복하다'고 이순재 선생님과 신구 선생님께서 같은 말씀을 항상 하셨다"라며 "(영상을 보고 나니)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순재는 지난해 11월 수많은 후배의 배웅 속에 영면에 들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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