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조선 주말드라마 '닥터신'(연출 이승훈)에 출연한 송지인을 만났다.
'닥터신'은 천재 의사가 사랑하던 여자가 우연한 사고를 겪은 뒤 벌어지는 일을 그린 메디컬 스릴러 멜로다. '막장 대모'로 불리는 임성한 작가의 3년 만의 복귀작이자 첫 의학 드라마라는 점에서 방영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지난 3월부터 약 두 달간 시청자들과 만난 송지인은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간에 오픈톡방이 활발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요즘에는 한 번에 공개된 작품들을 많이 보는 추세라 본방송을 챙겨 보는 일이 드문데, 밤 10시 30분이라는 늦은 시간에도 많이 봐주셨다는 점에서 애정을 느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송지인은 이번 작품으로 2022년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이하 '결사곡') 이후 두 번째로 임 작가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작가님과 작업하면 마음이 좋다"며 "저희가 작가님이 의도하신 것과 다르게 연기하면 혼내시기도 하지만, 배우들을 굉장히 아껴주신다. 이번에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송지인 역시 대본을 처음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어? 뭐지? 이런다고? 하면서 계속 봤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어떤 사람들은 막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받아들인 뒤부터는 새롭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 활동해온 작가님이 계속 새로운 소재를 찾는다는 점에서 존경스러웠다"고 말했다.
임 작가의 복귀작은 업계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송지인은 "업계 분들을 만나거나 다른 촬영장에 가면 '요즘 뇌 체인지하는 드라마를 만들고 있대'라는 얘기가 들렸다"며 "그래서 제가 '그 뇌가 접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정도로 화제였다"고 회상했다.
극 중 송지인은 25세 여배우 딸 모모를 둔 엄마이자 갤러리 대표 현란희 역을 맡았다. 드라마 방영 전 공개된 대본 리딩 영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친구 아니고 엄마라고?"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송지인이 실제 나이보다 많은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만 41세인 그는 극 중 47세 현란희로 분했다. 25세 딸을 둔 엄마라는 설정이 배우 이미지에 굳어질까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갑자기 25살짜리 딸이 생길 줄은 몰랐다"면서도 "언제까지 제가 어리고 예쁜 역할만 할 수도 없지 않나. 다른 배우들은 살인범 역할도 하는데, 나는 뭘 겁내는 거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이를 먹는 건 순리다.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직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송지인은 '닥터신'을 전환점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런 모습을 처음 보여드렸다. 외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새로운 이미지였다"며 "두려움을 극복한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 작가의 '닥터신'은 이번에도 파격과 반전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 안에서 송지인은 현란희의 절박한 모성애와 복잡한 욕망을 표현하며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그는 차기작에 대해서도 "엄청 많은 건 아니지만 센 역할들이 들어오는 걸로 알고 있다"며 "뇌 체인지보다 강렬할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동안 피해자나 착한 역할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데뷔 20년을 맞은 송지인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재미있는 길을 걸어온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독립영화 사이에 임 작가님 작품들이 있다. 극단적인 필모그래피라고 생각한다"며 "워낙 재미있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신기한 기회가 온다면 겁내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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