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방송된 MBC 가정의 달 특집 다큐멘터 '파하, 최불암입니다'에서는 배우 최불암의 67년 연기 인생이 조명됐다. 화면 속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그의 삶과 선택은 동료와 후배들의 기억을 통해 또렷하게 살아났다.
그러나 최불암의 연기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연극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우연히 TV 속 배우 김민자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후 그의 선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줄곧 고사하던 TV 드라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 역시 김민자였다.
프레젠터 박상원은 "당시 인기 배우였던 김민자를 만나기 위해 TV 출연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연극 무대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를 했던 배우가 사랑을 계기로 방향을 바꾼 셈이다. 결국 두 사람은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고, 이는 최불암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됐다.
하지만 그의 연기 여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부터 노역을 맡아야 했기 때문이다. 배우 백일섭은 "젊어서 늙어버렸다. 본 얼굴로 연기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고, '전원일기' 연출가 역시 "스물여섯부터 노인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그는 또래 배우들의 아버지 역할은 물론, 나이를 훌쩍 넘는 배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불암은 연기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촬영장에서는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배역에 완전히 몰입하는 방식으로 연기에 임했다. 후배 배우 정경호는 "현장에 사는 사람처럼 그 자리에 계셨다"며 존경을 드러냈고, 채시라는 "그만의 호흡과 존재감이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최불암은 지난해 14년 동안 이끌어 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최불암 측은 "허리가 안 좋아서 지난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신 뒤 계속 재활하고 있다. 건강 상태는 괜찮다"고 해명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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