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의 필모그래피 속 댄스 장면들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강동원이 이번엔 '아이돌'로 극장가에 나타난다. 신작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에서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던 그룹 '트라이앵글'의 리더이자 댄스머신 현우 역을 맡은 것. 대중은 "강동원이 춤을 이렇게 잘 췄나"라며 감탄하면서도, 과거 작품 속에서 찰나지만 강렬했던 그의 '춤사위'를 소환하기 시작했다.
영화 '전,란',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설계자', '반도' 등 최근 영화 필모그래피 속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를 이어갔던 배우 강동원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강동원은 다음달 개봉하는 '와일드 씽'으로 오랜만에 코믹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와일드 씽'에서 강동원이 연기하는 현우는 윈드밀과 헤드스핀이 주특기인 자칭 댄스머신. 트라이앵글로 데뷔 1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는 팀 해체 낮은 인지도 속에 방송계를 전전하는 '생계머신'으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이 가운데 영화 홍보를 위해 공개된 콘텐츠들 속 '춤추는 강동원'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트라이앵글 뮤직비디오는 공개 14일째 224만 뷰를 돌파했고, 멤버 소개 영상 역시 7일째 108만 뷰를 넘겼다. '춤추는 강동원'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지만 알고 보면 그는 왕년에 춤깨나 췄던 배우다.
영화 '전우치' 속 궁중악사신은 흥겨운 장면으로 꼽힌다. / 사진='전우치' 영상 캡처 '전우치'(2009) | 넷플릭스, 티빙영화 '전우치'(감독 최동훈)에서는 악동 도사 강동원의 흥겨운 몸짓을 볼 수 있다. '전우치'는 봉인에서 풀려난 도사 전우치(강동원 분)가 요괴를 잡으며 악당과 맞서는 판타지 액션 활극. 천방지축 도사 전우치가 궁중 음악에 맞춰 장난스럽게 몸을 흔들던 장면은 캐릭터의 '악동'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강동원의 긴 팔다리를 활용한 자유분방한 몸짓과 '얼쑤얼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음악, 그리고 코믹한 상황이 어우러져 관객을 흥겹게 했다.
영화 '의형제' 속 한 장면. / 사진='의형제' 영상 캡처 '의형제'(2010) | 넷플릭스, 티빙강동원은 영화 '의형제'(감독 장훈)에서는 전작과 180도 다른 춤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작전에 실패한 국정원 요원과 배신자로 낙인 찍힌 남파 공작원이 뜻밖의 인연으로 손을 잡게 되는 이야기. 남파 공작원 송지원 역을 맡은 강동원은 극 중에서 상급자의 명령으로 인해 '엉거주춤' 막춤을 추게 된다. 킬러이자 상급자인 그림자(전국환 분)의 "춤 한 번 춰봐라"는 지시에 공중화장실에서 어설프게 일명 '토끼춤'을 추게 되는 것. 두 팔을 번갈아가며 몸 앞으로 내밀고, 무릎을 살짝 굽혔다 펴면서 통통 튀듯 움직인다. 위압적인 분위기와 강동원의 로봇 같이 삐걱대는 움직임이 대비되며 묘한 긴장감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한다.
강동원이 '검사외전'에서 보여준 '붐바스틱' 댄스신 명장면으로 꼽힌다. / 사진='검사외전' 영상 캡처 '검사외전'(2016) | 넷플릭스, 티빙, 디즈니+강동원의 '댄스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검사외전'(감독 이일형)이다. '검사외전'은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전과 9범 사기꾼과 손잡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복수를 펼치는 범죄 코미디. 사기꾼 한치원(강동원 분)이 선거 유세 현장에서 보여준 댄스는 능청스러움의 결정체다.
강동원은 '붐바스틱'에 맞춰 각기, 셔플 등 신들린 듯 온몸을 사정없이 흔들어대는 댄스로 극 중 선거 유세 현장도, 영화를 본 관객들도 열광하게 만들었다. 강동원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촬영 전에는 부끄러워 하는 스타일"이라며 "내가 열심히 해야 스태프들이 빨리 집에 갈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췄다.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며 그냥 자신을 내려놓게 된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강동원이 냉미남 이미지를 깨뜨리고 보여준 '뻔뻔한 춤사위'는 관객들에게 반전 매력을 느끼게 했다.
영화 '와일드 씽'의 예고편. 강동원이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 사진='와일드 씽' 예고편 캡처
강동원은 새로운 영화 '와일드 씽'을 위해 5개월간 고강도 안무 트레이닝을 견뎌냈다. 단순한 율동 수준을 넘어 헤드스핀과 같은 고난도 동작도 소화했다. 영화 속 퍼포먼스를 담당한 양욱 안무가는 "비보잉부터 힙합, 트라이앵글의 안무까지 소화해야 할 분량이 상당했음에도, 오랜 기간 치밀한 트레이닝을 통해 리얼리티를 더해줬다"고 전했다.
춤추는 강동원이 주목 받는 이유는 수려한 외모와 코믹 댄스가 주는 반전 이미지가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긴 팔다리를 휘저으며 강동원이 이번에는 얼마나 능청스러운 '스텝'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지, 그의 화려한 무대 재입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