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무싸'에서 오정희 역을 맡은 배우 배종옥 / 사진제공=JTBC
'모자무싸'에서 오정희 역을 맡은 배우 배종옥 / 사진제공=JTBC
배우 배종옥이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이중적인 얼굴을 오갔다.

배종옥은 지난 2~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에서 원로배우 오정희 역을 맡았다.

극 중 오정희는 여우주연상을 휩쓴 국민 배우이자 지독한 완벽주의자다. 그러나 친딸 변은아(고윤정 분)를 방치했다는 폭로글이 공개되며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오정희는 변은아가 최필름에서 일하며 힘겹게 살아왔다는 사실을 접하고 혼란을 겪었다.

전남편을 향한 분노와 친딸에 향한 죄책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오정희의 감정은 극으로 향했다. 오정희는 변은아와의 접촉을 시도하는 소속사 대표에게 "아무도 전화하지 마. 내가 해"라고 단호히 선을 긋는가 하면, 의붓딸 장미란(한선화 분)에게는 집요한 통제를 이어가며 비뚤어진 모성애를 보여줬다.
'모자무싸'에서 오정희 역을 맡은 배우 배종옥 / 사진제공=JTBC
'모자무싸'에서 오정희 역을 맡은 배우 배종옥 / 사진제공=JTBC
특히 오정희의 이중성은 시상식 장면에서 가장 극대화됐다. 레드카펫에 오르기 전 오정희는 변은아와의 첫 통화에서 "너 버렸던 적 없어"라며 다독이던 것도 잠시, 냉랭한 변은아의 반응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불안을 표현했다. 그러나 차 문이 열리는 순간, 오정희는 금세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우아한 미소로 자신의 감정을 감춰내며 다시 톱배우의 가면을 썼다.

이후 '마이 마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오정희는 대중 앞에서 두 딸에 향한 죄책감과 후회를 고백하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진심 어린 수상 소감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듯했지만, 무대 뒤 오정희는 무표정한 얼굴로 홀로 무너지며 극적인 대비를 이뤘다.

이처럼 배종옥은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과 목소리까지 담아낸 디테일한 연기로 오정희의 이중적 내면을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또 그는 과감한 퍼플 톤의 립과 날카로운 스모키 메이크업까지 소화하며 차가운 카리스마를 배가했다.

한편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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