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잡을 수도, 놓을 수도 없는 '동아줄 부부'의 위태로운 일상이 그려졌다. 2년 전부터 '오은영 리포트'의 문을 두드렸다는 아내는 남편의 회피 때문에 소통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원인 불명의 병마로 고통받고 있었다. 2023년 쓰러진 뒤 몸이 경직되기 시작했고, 이후 간단한 대화도 겨우 이어가고 젓가락질마저 힘들어했다. 치료를 위해 큰 병원을 모두 찾아다녔지만 3년 넘게 정확한 병명을 찾지 못한 상황. 답답한 마음에 무속인까지 찾아갔다는 아내는 남편의 치료비부터 가족의 생계, 집안 살림까지 혼자 도맡으며 점차 지쳐갔다.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웃음으로 일관하는 남편의 태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는 "남편이 아프기 전에도 화가 나도 웃곤 했다. 저희 부모님 장례식장에서도 웃었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진짜로 웃음이 나와서 그렇다"며 웃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남편을 유심히 관찰하던 오은영 박사는 "파킨슨병인 것 같다. 손 떨림, 경직, 느린 움직임 등 대표적인 증상이 보인다"고 진단했다.
모든 상황을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을 향해 "인간으로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며 매서운 질책을 가했다. 또한 오은영 박사는 "정밀 심리 검사 결과 아내의 정신 건강 상태가 임계점을 넘어 매우 위태로운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리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남편을 놓지 못했다. 아내는 "남편이 병원에서 내 팔을 꽉 잡고 있더라. 마음이 아플 바에야 내 육체를 내어주는 게 나을 것 같다"라며 남편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전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서로를 놓을 수도 그렇다고 온전히 품을 수도 없는 부부와 증오로 얼룩진 부자 관계를 지켜본 출연진은 연신 탄식하며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말미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해, 사랑해, 고마워"라는 말로 그동안 건네지 않았던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아들에게는 "미안하다. 화 풀었으면 좋겠다. 아들아 사랑한다"고 말해 진한 여운을 남겼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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