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 셰프가 한 행사장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안성재 셰프가 한 행사장에 참석해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 DB
안성재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이 와인 바꿔치기 논란으로 고개를 숙인 가운데, 내용을 둘러싸고 2차 역풍에 휩싸였다. 아울러 핵심 경위·책임자 처분·재발 방지 조치 등이 빠진 4과문(四課文)이라는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앞서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안성재 셰프 식당에서 와인 빈티지를 바꿔치기 당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8일 안성재 셰프 식당을 방문했다는 글 작성자 A씨는 "식사 중 제공된 와인의 연도가 주문 내용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소믈리에가 설명한 와인은 '2005년' 빈티지였지만 실제 페어링 리스트에는 '2000년'이라 기재돼 있었다. 식사 도중 와인의 맛과 향이 예상과 다르다고 느낀 A씨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빈티지 차이를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두 빈티지 간 가격 차이가 약 10만 원에 이른다는 점이다. A씨는 "확인을 요청하자 소믈리에가 뒤늦게 2000년 빈티지 병이 따로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이후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다른 빈티지 병이 제공된 점을 들어, 처음부터 오류를 인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또 A씨는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에서 이런 실수가 발생한 것도 의문이지만, 사과 없이 '맛보게 해주겠다'는 식의 대응이 더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논란에 식당 측은 지난 23일 공식 SNS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식당 측은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렸다"며 "사안 발생 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으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사과문이 공개 후 오히려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사건의 핵심인 '와인 바꿔치기'라는 표현이 사과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의적 속임이 아니라 안내 부족으로 표현한 것은 사실 축소"라는 비판이 나왔다.

또 해당 사실을 폭로한 A씨 일행은 당일 현장에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반면, 식당 측은 "너그럽게 받아들이셨다"고 말해 사실관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담당 소믈리에에 대한 처분 내용,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방안, 구체적 재발 방지 대책 등이 사과문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사과문이 공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요리사인 안성재 셰프는 2024년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파인 다이닝을 전문으로 하며, 이번에 논란이 된 식당의 분점을 홍콩에 두고 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