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리바운드'는 재개봉 첫날 837명으로 출발한 뒤 주말인 4일과 5일 각각 2325명, 3029명을 동원했고, 5일에는 박스오피스 9위까지 올랐다. 장항준 감독과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등이 참석한 무대인사도 관객 유입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6일에는 일일 관객 수가 249명으로 급감했고, 이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 다음주 월요일인 13일에는 하루 관객 6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5일까지 집계된 재개봉 누적 관객 수는 7181명이었다. 결국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이 '리바운드'의 재발견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한 셈이다.
물론 이번 결과를 두고 단순히 "장항준 효과가 없었다"고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리바운드'는 재개봉작이라는 한계가 있었고, 상영 스크린 수도 많지 않았다. 실제로 재개봉 당시 약 167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다만 그런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최신 흥행작의 후광이 전작에 대한 폭넓은 관심으로 확장되지는 못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반대로 '리바운드'는 지금 시점에 극장에서 다시 봐야 할 뚜렷한 이유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2023년 개봉 당시 69만 명 수준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고, 이번 재개봉에서도 그 천장을 뚫지는 못했다.
결국 이번 사례가 보여준 것은 하나다. 감독의 흥행 성공이 곧바로 전작의 재흥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름값은 재개봉의 계기를 만들 수는 있어도,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는 결정적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
'리바운드'의 재개봉 성적은 한국 영화 시장이 점점 더 작품 자체의 현재성, 재관람 가치를 따지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화제성에 기대는 기획만으로는 관객을 설득하기 어려운 시대다. 결국 필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관객이 지금 극장으로 향해야 할 분명한 이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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