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대성이 코첼라에서 '날 봐, 귀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알앤디컴퍼니
빅뱅 대성이 코첼라에서 '날 봐, 귀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알앤디컴퍼니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인디오에서 열린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트로트 무대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개인 솔로 무대로 꾸며진 퍼포먼스가 기존 K-팝과는 다른 결로 글로벌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공연에서 대성은 특유의 유쾌한 에너지와 함께 한국어 가사를 중심으로 한 트로트 무대를 선보였다. 코첼라에서 트로트로 무대를 꾸민 건 대성이 처음이다. 재치 있는 멘트와 번역 없이 한글 텍스트를 그대로 활용한 무대 연출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글로벌 무대에서 '로컬'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반전 시도였다.

공연 직후 온라인 반응은 빠르게 확산됐다. 해외 팬들은 "신선하다", "아이코닉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트로트의 킹", "대성이라 가능했던 무대다"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국내에서도 "코첼라에서 트로트가 울려 퍼지다니 놀랍다", "K-팝의 또 다른 확장"이라는 반응이 나오며, 일부 장면은 밈(meme)으로 재생산되며 바이럴 효과를 낳고 있다.

이 같은 반응은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는 특유의 꺾기 창법과 직선적인 감정 표현, 반복적인 리듬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한국 고유의 대중음악 장르다. 글로벌 대중에게는 다소 낯선 형식이지만, 이러한 낯섦이 오히려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빅뱅 대성이 코첼라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알앤디컴퍼니
빅뱅 대성이 코첼라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제공=알앤디컴퍼니
특히 코첼라와 같은 글로벌 페스티벌은 다양한 문화권의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보다 자유롭게 드러내는 무대로 평가된다. 장르와 언어의 경계를 실험하는 분위기 속에서 관객 역시 새로운 음악적 시도에 개방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다. 트로트와 같은 비주류 장르에도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을 대성은 십분 활용했다.

대성의 소속사 알앤디컴퍼니 측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대성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관계자는 "대성 본인이 곡의 분위기에 맞춰 한글 가사를 그대로 노출하는 연출을 제안했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진과 여러 차례 수정 과정을 거쳐 무대를 완성했다"며 "트로트 장르를 직접 선보이고자 하는 의지도 적극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번 무대는 트로트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시험해 본 사례로 평가된다. 정통 트로트 형식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한국적 멜로디와 정서를 녹여낸 음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BTS는 'DNA'와 'FAKE LOVE' 등 한국어 곡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며,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K-팝이라는 장르를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는 로컬 음악 역시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한편, 빅뱅은 오는 20일에도 코첼라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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