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침착맨'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침착맨' 유튜브 채널 캡처
오랜 시간 몸담았던 대형 기획사를 떠나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한 남매 듀오 '악뮤'가 신보 작업 과정에서 겪은 예술적 갈등과 더불어 철저한 통제 아래 이루어진 한시적 동거 생활의 종료를 예고했다.

크리에이터 침착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서는 '4집과 함께 돌아온 AKMU 초대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정규 4집 '개화(開花)'를 발매하며 화려하게 복귀한 악뮤의 이찬혁과 이수현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침착맨은 두 사람이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독립 레이블인 '영감의 샘터'를 설립한 배경을 물으며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고 이에 이찬혁은 "그저 독립할 때가 되었을 뿐"이라며 담담하게 답했다.

이찬혁은 재계약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으나 본인의 프로듀싱 범위가 확장되고 예술적 색깔이 더욱 선명해지면서 회사의 지향점과 개인의 디테일한 요구가 분리되는 지점이 생겼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이찬혁은 "회사 역시 악뮤가 자립할 수 있음을 믿고 응원해 주었기에 이는 배신이 아닌 아름다운 이별이자 졸업에 가깝다"라고 덧붙이며 전 소속사와의 원만한 관계를 강조했다.

신곡의 비주얼 컨셉에 얽힌 남매간의 '가스라이팅' 일화도 흥미를 더했다. 이수현은 이번 활동의 풍성한 헤어스타일이 순전히 이찬혁의 고집에서 비롯되었다고 폭로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1년 전부터 영화 '해리포터'의 캐릭터인 해그리드 사진을 보여주며 이 스타일을 고수해야 한다고 설득했다"라고 전했다. 이수현이 더 예쁜 캐릭터인 헤르미온느를 거론하며 반발하자 이찬혁은 머리 볼륨이 살아야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논리로 이수현을 설득했다.
사진 =  '침착맨'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 = '침착맨' 유튜브 채널 캡처
이를 지켜보던 침착맨은 이찬혁이 본인의 말을 들어 결과가 좋았던 사례만 강조하며 동생을 세뇌하고 있다고 진단했고 이수현 역시 "이미 오빠의 방식에 완전히 세뇌 당해 인생이 바뀌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인정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 패턴을 공유하는 합숙 생활의 실체와 종료 계획도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이수현은 월세 부담을 나누자는 이찬혁의 감언이설에 속아 동거를 시작했으나 실제로는 이찬혁이 설계한 엄격한 자기계발 시스템에 갇히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수현은 "입주 후 3일간 케일과 비트 주스만 마시는 디톡스를 강요받았고 헬스장 출석을 피할 수 없도록 이찬혁이 개인 코치를 매일 오전 11시에 집으로 부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 5회 운동을 소화하고 있는 이수현은 합숙 기간으로 설정한 2년 중 이미 1년 5개월여가 지났음을 밝히며 내년에는 반드시 독립하여 헤어질 것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러한 강압적인 생활 방식에도 불구하고 이수현이 동거를 지속해 온 이유는 오빠에 대한 깊은 신뢰 때문이었다. 이수현은 "오빠가 제안하는 파티에 참여하지 않으면 지금과 똑같은 사람으로 머물 것 같다는 생각에 이번 한 번만 더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라고 고백하며 이찬혁의 프로듀싱 능력을 간접적으로 치켜세웠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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