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조선 '닥터신' 캡처
사진 = TV조선 '닥터신' 캡처
영혼과 육체가 전복되는 파격적인 서사 속에 인물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비극적 운명이 교차하며 안방극장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 4일 밤 10시 30분 방송된 TV조선 '닥터신'(연출 이승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7회에서는 하용중(안우연 분)과 금바라(주세빈 분), 그리고 신주신(정이찬 분) 사이에 흐르는 기묘한 기류와 더불어 타인의 육체를 점유한 채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잔혹한 이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하용중의 부재중인 저택 주방에서 요리에 열중하던 금바라는 갑작스럽게 울려 퍼진 굉음과 천둥번개에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이때 예고 없이 가옥에 침입한 신주신은 공포에 질린 금바라를 뒤에서 거칠게 껴안으며 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뒤늦게 귀가해 이 광경을 목격한 하용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금바라는 백허그의 주인공이 하용중이 아닌 신주신이라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며 거리를 뒀다. 신주신은 태연하게 비명 소리에 놀라 저지른 행동이라 변명했으나 이후 금바라의 뒷조사를 지시하는 이중적인 면모를 보여 향후 전개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육체의 주인이 바뀐 이른바 '뇌 체인지' 수술 이후의 후폭풍은 더욱 처절하게 묘사됐다. 모모(백서라 분)의 육신을 차지하게 된 김진주(천영민 분)는 거울 속에 비친 화려한 외형에 감격하면서도 과거 자신에게 멸시와 갑질을 일삼았던 원주인 모모의 기억이 떠오르자 걷잡을 수 없는 자기 학대에 빠져들었다. 화장실로 달려간 김진주는 모모의 얼굴을 한 스스로의 뺨을 무자비하게 내리쳤고 쌍코피가 흐르는 처참한 몰골이 되어서야 비로소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며 소름 끼치는 광기를 드러냈다. 김진주는 거울 속 형상을 향해 증오 섞인 욕설을 내뱉는가 하면, 폭식으로 육체를 혹사시키며 뒤틀린 복수심을 표출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사진 = TV조선 '닥터신' 캡처
사진 = TV조선 '닥터신' 캡처
한편 김진주는 모모로서의 삶을 영위하며 신주신과의 관계에서도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목욕 중인 욕실에 거침없이 들어온 신주신은 당황하는 김진주에게 약혼한 사이임을 강조하며 고된 수술 끝에 얻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는 등 은밀한 접촉을 시도했다. 김진주는 신주신의 손길에 전율하며 현실을 부정할 만큼 깊은 탐닉에 빠졌고 두 사람의 밀회는 곧 임신이라는 거대한 파란을 예고했다. 돌연 극심한 헛구역질 증상을 보인 김진주가 정체를 숨긴 채 임신테스트기를 구매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극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방송 말미에는 인물들의 운명을 뒤흔들 충격적인 반전이 몰아쳤다. 신주신은 금바라에게 접근해 뇌 체인지 수술에 대한 의중을 떠보며 또 다른 음모를 꾸미는 듯했으나, 예고편에서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딸기를 먹고 있던 김진주의 따귀를 때리며 분노를 쏟아내던 신주신은 현장에 들이닥친 수사관들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특히 경찰이 신주신을 향해 "김진주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고 했는데 육체는 살아있으나 사회적으로는 사망한 김진주의 존재와 얽힌 거대한 음모의 실체를 암시하며 향후 전개될 파격적인 서사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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