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캡처
사진 =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캡처
가혹한 운명을 거부하며 평범한 삶을 꿈꾸던 남자가 소중한 이를 잃은 여자의 절규를 마주한 뒤, 다시금 영적인 세계의 문을 열며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3일 밤 9시 50분 방송된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연출 신중훈/ 극본 김가영, 강철규)8회에서는 한나현(이솜 분)이 신념을 지키기 위해 퇴사를 결심한 뒤 업계에서 퇴출당하는 고난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나현은 양도경(김경남 분)의 회유와 뉴욕 연수 특혜를 단호히 거절하며 독립을 선언했으나 분노한 양도경의 배후 공작으로 인해 모든 로펌의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지원서에 미리 불합격 표기인 '엑스'가 그어진 것을 발견한 한나현은 면접관들을 향해 수준 미달이라며 일갈한 뒤 법원 앞 거리에서 직접 명함을 돌리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비슷한 시각, 2주 넘게 귀신이 보이지 않아 '독립 만세'를 외치며 인간 의뢰인을 기다리던 신이랑(유연석 분) 또한 경영난 타개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명함을 돌리던 한나현과 재회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곧 예상치 못한 위기로 이어졌다. 신이랑은 선배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은 성명건설 사건을 수임이 간절했던 한나현에게 양보했으나, 뒤늦게 해당 업체가 악명 높은 건설 조폭과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사진 =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캡처
사진 = SBS '신이랑 법률사무소' 캡처
한나현이 이미 건설 조폭들에게 둘러싸여 위협받는 상황에서 신이랑은 미안한 마음에 몸을 던져 구출에 나섰고 경찰이 출동하기 전까지 한나현을 지키려다 팔에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냉랭했던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형성됐다. 한나현은 부상당한 신이랑을 찾아가 서툰 젓가락질을 도와주며 음식을 먹여주는 등 한결 부드러워진 태도를 보였고, 과거 자신의 모진 언행을 진심으로 사과하며 속내를 털어놨다.

한나현의 아픈 가족사는 신이랑의 심경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한나현은 13년 전 음주운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언니의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변호사가 되었음을 고백하며, 술에 취해 단 한 번이라도 언니를 다시 보고 싶다며 오열했다. 평범한 일상을 갈망하며 능력을 외면해왔던 신이랑은 간절한 그리움을 헤아리지 못했던 스스로를 반성하며 매형 윤봉수(전석호 분)에게 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노라 선언했다.

방송 말미 다시 사무소로 돌아온 신이랑은 금기시해온 검은 상자를 열고 의식을 거행했으며, 마침내 한나현의 언니인 한소현의 혼령과 마주하는 압도적인 엔딩을 장식하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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