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이든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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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이 대본을) 보고는 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아직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같이 좋은 영화를 보면 '저런 작품을 하면 너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곤 해요. 하하."

배우 이나영이 16년째 작품 공백기를 이어가고 있는 남편 원빈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에 출연한 이나영을 만났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이나영은 여성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Listen and Join)의 변호사이자 셀럽 변호사 윤라영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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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 그녀들의 법정' 최종회 시청률은 수도권 4.9%, 전국 4.7%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너무 감사하다. 조금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는 장르물이었는데 끝까지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끝까지 함께해 주시고 극 중 라영이라는 캐릭터에 많은 공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 작품을 이렇게까지 본방송으로 많이 보시나 싶더라고요. 주변에서 계속 스포해달라고 연락이 많이 왔어요. 다들 물어보는데 저는 계속 모른다고 했죠. 그런 연락을 많이 받아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세 명의 여성이 이야기를 끌고 가는 구조라서 '이게 다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같이 울어주시기도 해서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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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라영을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이나영은 "뉴스 생방송 씬이나 기자회견 장면에서는 테크닉이 필요해 발성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지르는 톤이 아니라 강약을 조절하는 발성을 연구했다. 또 친구들과의 일상 장면은 편하게 연기했지만, 피해자들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중간 톤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감정 장면이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작품을 시작했는데, 막상 해보니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 장면이더라고요. 상처받은 친구들을 같은 입장에서 마주하며 '같이 살아가자'는 용기를 전하는 인물을 연기했어야 했는데, 라영이의 표현들이 단면적이지 않아 더 어려웠어요. 현장에서 감독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캐릭터를 완성해 나갔습니다."

극 중 이나영은 배우 이청아, 정은채와 20년 지기 친구로 등장한다. 세 사람의 호흡은 어땠는지 묻자 이나영은 "대화가 잘 통했다. 셋 다 무던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보니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촬영 내내 든든한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함께 촬영하며 눈물을 자주 흘리기도 했다고. 이나영은 "너무 작품에 몰입한 나머지 나중에는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눈물이 났다"며 "그래서 감정을 많이 덜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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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본 남편 원빈의 반응에 대해 이나영은 "시나리오를 읽어보더니 너무 힘들겠다는 말을 해줬다. 같은 배우로서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걸 이해해 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작품을 끝까지 같이 보지는 않았다. 연기하는 내 보습이 창피해서 몇 회는 같이 보고 몇 회는 따로 봤다"라며 웃었다.

현재 원빈은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 이후 작품 활동 공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대본을) 보고는 있다. 연기에 대한 욕심도 아직 있다. 가끔 같이 좋은 영화를 보면 '저런 작품을 하면 너무 좋겠다'는 이야기도 나눈다. 계속 갈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이나영은 "마음 가는 대로 하려고 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해둔 계획은 딱히 없다. 어떤 작품을 해야겠다는 기준도 없는 편이다"라며 "그냥 단순하게 좋은 작품이 찾아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해둔 테두리는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무조건 시나리오 하나만 보는 편이라 좋은 작품이면 당장 내일이라도 찍을 만큼 단순한 편인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신원미상'이라는 단편 영화도 찍었어요. 작품 사이 텀이 생기면 죄송한 마음은 있지만, 좋은 작품을 보는 게 거의 유일한 취미라 계속 시나리오를 보고는 있어요. 늦지 않게 또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하하."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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