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가장 먼저 화제가 된 것은 파격적인 천만 공약이었다. 장 감독은 '개명, 성형, 귀화'라는 사실상 실행이 쉽지 않은 공약을 내걸었는데, 영화가 실제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농담처럼 던졌던 발언이 '유쾌한 조롱거리'이자 약속 이행에 대한 부담으로 돌아온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21년 장 감독이 한 방송에서 언급했던 발언도 다시 주목받았다. 아내 김은희 작가와의 일화를 전하는 과정이었다. 당시 장 감독은 "결혼 전날 밤 와이프에게 '우리 각자 인생을 정리해 보자. 지금까지 몇 명과 잤는지 세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기니까 기분이 좋더라"고 덧붙였다. 19금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에피소드였지만, 부부 사이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점이 다소 거북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장 감독 역시 이번 흥행이 가져온 무게를 인지하고 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뉴스에서 그는 "(이번 흥행이) 저 개인에게는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이러다가 안 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며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SBS '뉴스헌터스'에서도 "가족들끼리도 호사다마라고 이야기한다. 좋은 일 뒤에는 반드시 뭔가 온다. 그게 치명적인 것만 아니면 좋겠다"며 "와이프가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말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세 없고 다소 밉상처럼 들릴 수 있는 발언조차 밉지 않게 만드는 것이 장 감독의 매력이다. 다만 대중의 사랑으로 세운 1200만이라는 기록은 그만큼의 무게를 동반한다. 말 한마디의 파급력이 커진 만큼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태도 역시 거장으로 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덕목이다. 특유의 넉살로 대중을 즐겁게 해온 장항준 감독이 이번 '호사다마'를 계기로 재치는 유지하되, 때와 장소에 맞는 조심성까지 갖춘 '영리한 입담'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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