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이하 '아너') 11회에서 비밀 성매매 어플 '커넥트인'을 만든 백태주(연우진)가 강신재(정은채)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유가 밝혀졌다. 20년 전, 성 상납을 강요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신인 배우 서지윤은 그의 친누나였다. 어릴 때 미국으로 입양된 그가 성인이 돼 누나를 찾았을 땐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 성 상납 리스트를 해킹해 제보한 것도 물거품이 됐다. 관련자들은 모두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그 카르텔의 뿌리는 리스트를 빼돌리고 온갖 법기술을 휘두른 성태임(김미숙)의 해일이었다. 백태주에게 해일은 사라져야 할 레거시 코드였고, 딸 강신재가 제 손으로 모친을 무너뜨려야 폭발력은 더 강력했다.
강신재가 제출한 녹화 영상으로 정당방위를 입증해 풀려난 윤라영(이나영)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영상은 딸 한민서(전소영)가 촬영한 것이 분명했지만, 강신재가 어떻게 확보했는지는 불분명했다. 게다가 "우리 그만 찢어지자"며 로펌 L&J(Listen & Join)을 해체시키고, 해일의 내부 고발자가 되는 등 그답지 않은 행보가 이어졌다. 그때, 홍연희(백은혜)가 남편 박제열(서현우)의 차에서 찾았다며 USB를 가져왔다. '커넥트인'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해 범죄를 유도하는 내용의 통화 녹음이었다. 사라진 한민서가 성착취 피해 영상을 폭로하게 조종하고, 박제열을 관리자로 만든 배후가 동일 인물임을 직감한 윤라영은 성태임으로부터 딸을 불길로 떠민 사람이 백태주란 사실을 확인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정체가 발각돼도 손쓰지 못하도록 백태주가 한민서를 인질로 잡아뒀을 것이란 윤라영의 판단 역시 사실로 나타났다. 게다가 백태주는 정신병원에 감금한 한민서의 위조한 사망진단서까지 준비하는 소름 돋는 잔혹함을 보였다. 한민서가 탈출을 시도하던 중 걸어온 전화 신호를 추적한 윤라영은 병원에서 그의 차트를 발견했지만, 딸은 끝내 찾지 못했다. 강신재에게 다급히 이 사실을 알리고도 돌아온 건 차가운 배신이었다. 거기 있는 게 안전할 수 있고, 백태주가 관련됐다는 증거도 없다며 돌아선 강신재의 뒷모습을 보며 윤라영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사이, 정신병원 주변 CCTV에서 강신재의 차량을 확인하고 그의 진짜 의도를 파악한 백태주가 한발 먼저 움직였다. 시연회 현장에 나타난 윤라영에게 의식을 잃은 강신재의 화면을 보여주며, 서버실에 설치된 청정소화가스가 방출된다면 3분 안에 산소가 0%가 된다는 사실로 압박했다. 그리고는 "신재씨는 산소 없이 몇 분이나 버틸 수 있을까? 그걸 알고 싶지 않다면 닥치고 있어"라는 섬뜩한 경고를 남긴 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태연히 단상으로 올라갔고, 윤라영은 어떻게 해야 강신재를 구할 수 있을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