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박지훈, 새로운 왕 계보 만들었다…주몽 송일국-왕건 최수종 이은 단종 박지훈[TEN스타필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960만 명에 육박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뒀다. 화제가 되는 건 단연 단종 역을 맡은 박지훈이다. 비극적 운명 앞에서도 왕의 기개를 잃지 않았던 박지훈의 표현력이 천만에 가까운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앞서 여러 배우가 왕 역할을 맡았는데, 이제 단종 역할에는 박지훈이라는 이름을 떠올리게 됐다.

5일 '왕과 사는 남자'는 1000만 관객까지 약 40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비운의 왕 단종과,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낸 엄흥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 포스터 / 사진제공=쇼박스
한국 사극사에는 특정 왕의 이름을 들었을 때 단숨에 떠오르는 '대명사' 같은 배우들이 존재한다. 대륙을 호령하는 기개를 보여준 '주몽' 송일국, 광기 어린 카리스마로 "누가 기침 소리를 내었는가"라는 유행어를 남긴 궁예 김영철, 온화하면서도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준 '왕건' 최수종, 애민 정신을 보여준 '세종' 한석규, 지적이면서도 인간적인 고뇌를 가진 정조를 그려낸 '이산' 이서진까지. 이들은 캐릭터를 온전히 체화해 자신들의 얼굴로 역사적 인물을 풀어냈다. 왕 그 자체가 된 것. 이처럼 쟁쟁한 '왕의 계보'에 이제 막 서른을 앞둔 젊은 배우 박지훈도 이름을 올렸다.

박지훈이 그려낸 단종은 앞선 선배들의 강인한 군주상과는 또 다른 면이 있다. 그는 단종의 비극적 현실과 그 안에서도 꺾이지 않는 기개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무력한 왕의 외면을 표현하기 위해 감행한 15kg 감량은 그의 지독한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촬영 전 두 달간 매일 사과 한 개로 버티며 완성한 퀭한 눈가와 마른 몸은, 그가 얼마나 절박하게 이 캐릭터에 몰입됐는지 증명한다. 단순히 살을 뺀 것이 아니라 단종이 느꼈을 공허함과 고뇌를 육체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왕과 사는 남자'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
장항준 감독이 박지훈을 캐스팅한 것은 박지훈의 '연기적 외유내강'을 봤기 때문이다. 시리즈 '약한영웅'에서 보여준 박지훈의 눈빛에서 단종 역할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 "약하지만은 않은 내공 있는 눈빛"이라는 장 감독의 말처럼, 박지훈은 보호 본능을 자극함과 동시에 단단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뿜어낸다. 장 감독은 GV 현장에서 "앞으로 10년은 단종 하면 박지훈이 떠오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2026년 2월 라이징 스타 브랜드평판 1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올랐다는 수치로도 대중의 관심과 호평을 입증했다.

박지훈은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군주가 아닌, 부서질 듯하면서도 단단한, 처연보이지만 따뜻한 왕의 모습을 표현,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제 대중에겐 '단종 하면 박지훈'이 대명사가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