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5일 '왕과 사는 남자'는 1000만 관객까지 약 40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비운의 왕 단종과, 단종의 시신을 수습해 장사를 지낸 엄흥도의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박지훈이 그려낸 단종은 앞선 선배들의 강인한 군주상과는 또 다른 면이 있다. 그는 단종의 비극적 현실과 그 안에서도 꺾이지 않는 기개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풀어내며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무력한 왕의 외면을 표현하기 위해 감행한 15kg 감량은 그의 지독한 노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촬영 전 두 달간 매일 사과 한 개로 버티며 완성한 퀭한 눈가와 마른 몸은, 그가 얼마나 절박하게 이 캐릭터에 몰입됐는지 증명한다. 단순히 살을 뺀 것이 아니라 단종이 느꼈을 공허함과 고뇌를 육체적으로 시각화한 것이다.
박지훈은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군주가 아닌, 부서질 듯하면서도 단단한, 처연보이지만 따뜻한 왕의 모습을 표현,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제 대중에겐 '단종 하면 박지훈'이 대명사가 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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