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어썸이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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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묻히지 않길 바랍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함영걸 감독님의 첫 연출작이고, 이선 작가님께도 첫 드라마였으며, 제게 첫 공중파 작품이에요. 그래서 다 같이 멋있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꼭 가고 싶다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상 하나씩 손에 들고 오자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고요. 그만큼 서로 의기투합한 작품이고, 많은 사람의 '첫'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더 뜻깊습니다. 꼭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은애하는 도적님아' 남자 주인공 문상민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연초에 방송된 드라마는 연말 시상식에서 시간이 지나며 화제성이 다소 옅어질 수 있다는 한 취재진의 말에 문상민은 "진짜 그러냐"고 되물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어 "묻히면 안 되는데"라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2000년생 문상민은 2019년 말 웹드라마 '크리스마스가 싫은 네 가지 이유'로 배우 데뷔했고 2022년 '슈룹'에서 김혜수의 아들 성남대군 역을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웨딩 임파서블', '새벽 2시의 신데렐라'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각각 전종서(1994), 신현빈(1986)과 로맨스 호흡을 맞췄다. 올해는 5살 연상의 남지현과 핑크빛 케미를 그렸다. 191cm '문짝남' 피지컬과 청순한 얼굴로 사랑받는 그는 최근 여러 작품에서 거세게 러브콜을 받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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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일 첫 방송한 KBS2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어쩌다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인과 그를 쫓던 조선의 대군, 두 남녀의 영혼이 뒤바뀌며 서로를 구원하고 끝내 백성을 지켜내는 과정을 그린 위험하고도 위대한 로맨스다. 문상민은 극 중 도월대군 이열 역을 맡아 의녀 홍은조 역의 남지현과 사극 로맨스를 선보이며 호평을 얻었다. 지난해 연말까지 1%대 시청률에 머물던 KBS에 반등의 전환점을 안긴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7.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문상민은 '은애하는 도적님아' 촬영 과정을 시작부터 돌아봤다. 그는 "작년부터 준비했다. 촬영은 한 2월이나 3월쯤 시작했던 것 같다. 마쳤을 때는 9월이나 10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촬영 기간이 긴 편이었다. 사극이다 보니까 준비할 게 유독 많았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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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기간이 비교적 여유 있었어요. 예쁜 배경을 꼭 담고 싶어 하셔서 벚꽃이 필 때까지 기다렸거든요. 생각보다 촬영에 늦게 들어가긴 했는데, 오히려 그 시간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우리 드라마의 중요한 설정 중 하나가 영혼 체인지잖아요. 지현 누나랑 얘기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고, 그동안 둘이 리딩도 많이 하면서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행동을 할지, 이 대사를 어떤 템포와 속도로 말할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공유하며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은조에게 미친 남자라는 의미의 '은친자'라는 별명에 관해 문상민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열이는 정말 은조를 위해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은친자'라는 별명도 생긴 것 같다. 작가님이 캐릭터를 정말 공들여서 써주셨다. 남자 주인공이 보여줄 수 있는 멋있는 부분, 설렐 수 있는 포인트를 다 담아주셨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열의 대사가 가장 좋았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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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장면도 그렇고, 은조를 알아가면서 건네는 말들이 대놓고 표현하는 방식이 아니었어요. 의미를 담아 빗댄 대사가 많았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 다만 이걸 어떻게 담백하게 풀어낼 수 있을지가 고민이 컸죠. 제가 대본을 읽었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데, 계속 감정을 얹다 보니 과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최대한 담백하게 해보자' 마음을 다잡았어요. 그렇게 노력하면서 저만의 열이를 만들었습니다."

문상민은 "'너한테 장가간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왜 이렇게 오래 남을까 생각해봤는데, 상대의 답을 듣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하는 게 새로웠다. '장가간다'는 표현도 요즘 잘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에 더 와닿았던 것 같다"며 "처음으로 제대로 고백하는 장면이기도 해서 1차원적으로는 멋있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고 고백했다. 그는 "'잡았다, 한 떨기 꽃'이라는 대사도 무척 인상 깊다. 은조를 그렇게 비유하는 문장이 좋았다. 마음에 오래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가족들도 이 작품을 정말 재밌게 보셨어요. 아버지께서 같은 장면을 계속 돌려 보시더라고요. 제가 '왜 이렇게 똑같은 걸 계속 보세요?' 여쭤봤더니 '이건 계속 봐야 하는 드라마'라고 답하셨어요. 돌려볼수록 못 봤던 게 보이고, 보면 볼수록 재미있다고요.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공감 갔어요."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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