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디컴퍼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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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러 온 분들께 좋은 이미지를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에 사실 관객분들이 무섭게 느껴져요. 그런데 의미 있는 공연이 되셨다고 한다면 이 무서운 감정도 매번 가치 있게 느껴질 것 같아요."

뮤지컬 '데스노트'(프로듀서 신춘수)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산들이 최근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산들은 여러 작품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시던 시기를 지나 '데스노트'에 합격했다. 그는 "오디션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계속 떨어졌다. 그러다 '진짜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무렵 기회가 찾아왔다"고 회상했다.

2015년 초연된 '데스노트'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산들은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으로 작품에 합류했다. 그는 "10주년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이전에 무대에 섰던 선배님들이 워낙 '레전드'로 불리셔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대본을 믿고, 나를 믿고 무대에 서 보자'고 다짐했다. 함께하는 배우들이 있어 분명 괜찮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공연 개막 4개월 차에 접어들었지만 긴장감은 여전하다. 그는 "마음이 여유로워지진 않는다. 늘 같은 마음으로 연습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오디컴퍼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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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노트'는 일본 제작사 호리프로가 2015년 제작한 동명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다. 우연히 데스노트를 손에 넣고 사회의 악을 처단하려는 라이토와, 그를 쫓는 명탐정 L의 치열한 두뇌 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산들은 극 중 L(엘) 역을 맡았다. 정체를 숨긴 채 천재적인 추리력으로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세계 최고의 명탐정이다. 그는 원작의 외형적 특징을 그대로 모사하기보다 행동의 이유를 분석하는 데 집중했다. "엘만의 제스처들이 있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추리할 때 쪼그려 앉는 모습 등 겉으로 드러난 특징이 있지만, 그 행동의 근본적인 이유를 고민했다. 그런 분석을 통해 캐릭터를 이해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2011년 그룹 B1A4 멤버로 데뷔한 산들은 오랫동안 밝은 이미지로 대중과 만나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맑은 이미지로 봐주셔서 오히려 엘이라는 역할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도 됐지만, 틀을 깨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야 다른 작품에 도전할 때도 믿어주실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데스노트'는 많은 분들께 배우로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린 작품이 아닐까 싶다.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스스로의 스펙트럼도 넓어졌다고 느낀다."
사진=오디컴퍼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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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냉정하다. 공연 4개월 차에도 그는 "아직 100% 채워진 느낌은 아니다. 공허함이 남는다"고 했다. 이어 "무엇이 부족한지 정확히 알지 못해 답답하다.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엘을 온전히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고 털어놨다.

2012년 '형제는 용감했다'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한 그는 올해 13년 차를 맞았다. 그럼에도 무대는 여전히 어렵다. 산들은 "생각의 폭이나 시야는 넓어졌지만,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제 욕심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하는 이상은 분명하다.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 배우가 아닌 캐릭터로 보이는 것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요구하는 기준도 높다. 산들은 "진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욕심인 건 알지만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제 자신을 향한 기준도 높을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그는 "훗날 다시 '데스노트'가 무대에 오를 때, 엘을 맡게 될 배우들이 '이걸 어떻게 소화했지?'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짜릿했다'는 관객 후기를 많이 봤다. 한 공연에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제 무대를 본 분들이 그 짜릿함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로 보이 게 가장 멋있다고 느껴져요. 그런 인물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평가하는 기준치 역시 높다. 산들도 이에 동의하며 "진짜 최고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욕심이라는 것 알지만 누구보다 잘하고 싶다. 언젠가는 꼭 그렇게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스스로를 향한 기준치가 많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산들은 "오연 때 엘 역을 맡게 될 배우들로부터 '이걸 어떻게 소화했지?'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한 공연에서 짜릿한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굉장히 쉽지 않은데, 이번에 '짜릿했다'는 후기들을 많이 봤다"면서 관객들이 자신의 무대를 본 후 짜릿한 기분을 얻어가기를 소망했다.
사진=오디컴퍼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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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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