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tvN '스프링 피버'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열린 가운데 안보현(37세)이 이렇게 말했다. 그는 본인 외모가 로코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조용한 톤으로 답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스프링 피버'는 찬바람이 쌩쌩 부는 교사 윤봄(이주빈 분)과 불타는 심장을 가진 남자 선재규(안보현 분)의 얼어붙은 마음도 녹일 봄날의 핫! 핑크빛 로맨스다. 지난 10일 자체 최고 시청률 5.7%(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안보현은 극 중 얼어붙은 마음도 녹일 '촌므파탈 직진러' 선재규 역을 맡으며 또 한 번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는 호평을 받았다.
안보현은 앞서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등 유명 웹툰 원작 작품에 출연하며 만화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그는 올해 처음 선보인 드라마 '스프링 피버'를 통해 또 한 번 배우로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작품에 첫 번째로 끌린 점은 사투리예요. 사투리는 저의 필살기처럼 제가 가진 장점 중 하나라고 여기거든요. 언젠간 사용할 일이 있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이 대본을 만나게 됐습니다. 선재규라는 캐릭터의 전체적인 시놉시스를 보고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보현은 출생부터 오랜 시간 부산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규가 가진 성향이나 성격, 그리고 겉으로 표현하지 않는 아픔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로코라는 장르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이 캐릭터가 좋아서 시작했다. 그전에 사투리라는 장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보현은 필살기라고 여겼던 사투리를 작품에 녹이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 대본으로 된 대사를 사투리로 바꾸려고 하니까 어렵더라. 쉬운 줄 알았다. 스토리니까 굉장히 자연스럽게 나오고 편안하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는데, 문법까지는 아니더라도 문맥을 벗어나지 않는 선을 지켜가며 사투리를 하려고 하니까 되기 어려운 작업이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지점에서 감독님과 소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감독님이 저를 믿고 맡겨주셨습니다. 토시 하나하나를 꼭 지킬 필요는 없고 애드리브적인 부분이나 말의 추임새 같은 것들을 제가 생각하는 재규로 만들어서 편안하게 연기해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문맥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열심히 한 끝에 저만의 재규가 완성됐습니다."
사투리와 재규 캐릭터에 끌려 '스프링 피버'를 선택했다는 안보현은 "로코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재규의 투박함이나 순수함이 상대방의 리액션이나 타이밍과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로맨스에 코미디적 요소가 더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로코라는 장르에는 약간의 오그라드는 감정이 필요하잖아요. 제가 그런 로코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그런 건지, 저도 아직 상상이 잘 안 돼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도전하고 싶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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