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티캐스트 E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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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형사들'에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한 집요한 수사기가 공개됐다. 앞서 이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함께한 고정 진행자 이이경은 구설에 휩싸인 뒤 잠정 하차한 상태다.

지난 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연출 이지선) 70회에는 남양주 남부경찰서 형사3팀장 이상규 경감, 형사3팀 박광민 경위, 마약수사팀 김남권 경위, 홍성현 경사, 보이스피싱 팀 권가하 경장,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지난 방송에 이어 예능인 엄지윤이 게스트로 함께하며 재치 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친구가 남자친구와 다투던 중 칼로 살해 협박을 받는다는 신고로부터 시작됐다. 현장에는 30대로 보이는 여성이 피범벅이 된 채 침대 위에서 숨져 있었고, 바닥에는 60대로 추정되는 여성 또한 숨진 채 발견됐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은 모녀 관계였다. 피해자들은 중국인으로, 약 한 달 전 어머니가 한국에 정착한 딸의 집에 머물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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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형사들이 먼저 찾아야 할 대상은 딸의 동거남 최 씨(가명)가 아니었다. 딸에게는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다섯살 아이가 있었지만, 현장에는 없었던 것. 아이가 다니던 어린이집에서는 최 씨를 아버지로 알고 있었으며, 그가 아이의 할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며 조퇴를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CCTV 확인 결과 최 씨는 모녀를 살해한 뒤 아이를 데리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추정됐다.

형사들은 최 씨의 전화번호를 토대로 SNS 사진을 확보하고, 전국의 같은 연령대 동명이인 20~30명을 조회하던 중 한 인물을 특정했다. 그는 최 씨가 맞았으며 며칠 전 친동생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연락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다른 지역에 있는 어머니의 집에 아이를 맡긴 뒤 종적을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 형사들은 통신 내역을 일일이 추적하며 수사에 박차를 가했고, 최 씨를 어머니 집까지 태워다 준 택시 기사를 찾았다. 알고 보니 택시 기사는 최 씨의 오랜 친구였고, 특이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형사들은 최 씨가 다시 택시를 이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잠복했고, 예상대로 최 씨가 택시를 호출하며 검거에 성공했다.

최 씨는 처음에는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피해자를 의심했던 것으로 드러났고, 피해자의 어머니와는 양육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의 어머니는 딸과 최 씨가 다투자 잠시 피신했다가 딸의 비명을 듣고 나왔다가 함께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최 씨의 모친 집에는 고가의 시계와 엔화, 귀금속 약 20점이 발견됐으며 피해자의 사라졌던 금목걸이 역시 최 씨가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건 당일 피해자의 다이아몬드 감정을 의뢰한 사실도 드러났다. 아이를 데려간 이유에는 "오래 함께 생활했기에 어머니 집에서 봐주려 데려갔다"고 주장해 모두를 황당하게 했다. 결국 최 씨는 살인, 절도, 미성년자 약취로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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