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넘버원' (감독 김태용)에 출연한 배우 최우식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다.
최우식은 엄마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지려는 '하민'역을 맡았다. 이날 최우식은 "어느 때보다 많이 떨리는 것 같다"며 "김태용 감독님과 두 번째 작업이다 보니, 첫 작품보다 더 좋고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영화 작업을 많이 했지만, 항상 형이나 누나 뒤에 숨어 있을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은 제 얼굴과 이름을 걸고 주인공으로서 감독님의 손을 잡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작품이라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약한 소리를 초반에 많이 했던 것 같다. 현장에서도 원래 쪼는 스타일이고, '거인'으로 예상치 못한 큰 사랑과 상까지 받았기 때문에 그 관계를 그대로 지키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특히 그는 김태용 감독과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괜히 두 번째로 다시 만났다 실패했다는 말을 들을까 봐 겁이 났다"는 것. 최근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서도 "요즘은 감정 연기나 마음이 힘들어지는 작품을 일부러 멀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 역시 "마음을 많이 소모할까 봐 걱정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였다. 최우식은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런 걱정은 전혀 없었다"며 "감독님과 워낙 친하다 보니 마음이 잘 맞았고, 말도 잘 통했다. 괜한 걱정과 고민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이어 "현장에서 만나자마자 농담을 주고받았고, 어두운 장면을 찍을 때도 감정이 지나치게 가라앉지 않도록 서로 잘 조율했다"며 "감독님도, 저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걸 느꼈다. 작품의 결도, 사람으로서의 결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영화 '넘버원'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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