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빅히트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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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오는 3월 서울 광화문 광장과 경복궁 일대에서 그룹 방탄소년단 완전체 컴백 공연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업계에선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최근 국가유산청에 공연 개최를 위한 장소 사용 허가를 신청했다. 공연 장소로는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경복궁, 숭례문 일대가 거론되고 있고 공연은 무료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와 장소 사용 허가를 담당하는 유관부서 관계자는 모두 텐아시아에 "신청 후 현재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오는 20일 오후 2시에는 이번 공연에 대한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회 심의가 열릴 예정이다.
사진=그룹 방탄소년단 'IDOL 'MV
사진=그룹 방탄소년단 'IDOL 'MV
이에 업계서는 "K팝과 한국의 문화유산이 더해지는 시도가 바람직하다"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익명의 K팝 업계 관계자는 "팬 위주의 스타디움 콘서트가 아닌, 야외 공연으로 일반 대중이 이들의 문화적 영향력을 몸으로 느끼길 기대한다. 과거 비틀스가 건물 옥상에서 기습 무료 공연을 펼쳐 영국 밴드 문화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광화문에는 수많은 공연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이번 공연이 성사돼서 광화문이 단순한 시설물을 넘어 본연의 예술적 역할을 회복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사진=유튜브 채널 'BANGTANTV'
이번 공연이 성사될 경우, 방탄소년단이 경복궁 등 국가 유산 현장을 무대로 삼는 것은 이번으로 세 번째다. 또한, 이번 공연이 성사될 경우 6년 만에 수만 명의 팬과 함께하는 공연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낼 전망이다. 지난 공연은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앞서 이들은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9월 미국 NBC '지미 팰런 쇼'를 통해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에서 각각 'IDOL'과 '소우주' 무대를 선보였다. 이듬해인 2021년엔 국보 숭례문을 배경으로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 퍼포먼스를 펼쳤다.

또한, 서울 도심 심장부에서 열리는 톱스타의 대규모 단독 무료 공연은 2012년 가수 싸이 이후로 열린 적 없다.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열게 되면 싸이 이후 약 14년 만의 사례가 된다. 싸이는 2012년 '강남스타일'의 흥행에 보답하고자 서울광장에서 무료 콘서트를 개최해 관객 8만명을 모았다.
사진=그룹 방탄소년단 Agust D '대취타 'MV
사진=그룹 방탄소년단 Agust D '대취타 'MV
국내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에서 공연을 개최하려는 시도는 방탄소년단이 그간 보여온 콘셉트에 제격이란 평도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3월에 발매되는 정규 5집 앨범명이 '아리랑'이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IDOL'(아이돌) 활동부터 멤버 슈가(Agust D, 어거스트 디)의 솔로곡 '대취타' 등 활동 콘셉트에서 전통문화를 많이 반영해왔다. 이 그룹의 정체성을 생각하면 서울 일대 공연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김 평론가는" K팝 아티스트의 한국 활동이 줄어드는 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 않나. 그래서 방탄소년단의 이번 공연이 성사된다면 더욱 의미 있으리라 기대한다. K컬처의 중심은 한국이고 서울이다"라고 바라봤다.
사진=빅히트 뮤직
사진=빅히트 뮤직
김 평론가가 언급한 바와 같이 방탄소년단은 한국적 색채를 꾸준히 현대화해 선보여왔다. 국악과 전통 요소를 현대적 팝 사운드에 접목한 음악을 발매하고, 뮤직비디오나 콘서트 무대 등에서 한복을 입고 퍼포먼스 했다. 2018년 발표한 히트곡 'IDOL'(아이돌)은 트랩 비트에 "얼쑤 좋다", "지화자", "덩기덕 쿵 더러러" 등 국악 추임새와 장단을 입혔다. 같은 해 래퍼 라인인 멤버 RM, 슈가, 제이홉이 함께 발매한 음원 '땡'도 힙합 비트에 한국 전통 악기 꽹과리 소리와 동양적인 멜로디를 샘플링했다.

멤버 슈가가 Agust D(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낸 2020년 솔로곡 '대취타'는 궁중 행진 음악인 대취타(무형문화재 제46호)를 샘플링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슈가는 곤룡포 차림으로 등장해 한국 전통음악과 전통의상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번 새 앨범 '아리랑'과 3월 완전체 서울 일대 공연을 위한 준비 과정 역시 이러한 '전통의 현대화' 작업의 연장선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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