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유재석, 그룹 신화 김동완/사진=텐아시아 DB
방송인 유재석, 그룹 신화 김동완/사진=텐아시아 DB
그룹 신화 김동완이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통산 21번째 대상을 거머쥔 방송인 유재석을 향해 경의를 표했다.

김동완은 지난 30일 그의 SNS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런닝맨이었나. 꽤 추운 날이었다. 오프닝을 하자마자 진흙탕에서 씨름을 하자는 상황이 나왔고 출연진 모두 새벽부터 샵에 가서 한껏 꾸미고 온 터라 순간 이게 맞나 싶은 공기가 흘렀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 "그때 재석이 형이 말없이 먼저 뛰어들었다. 철푸덕.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는데, 최대한 세게 뛰어드는 걸 보니 결국 모두가 함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재석 형은 늘 그렇게 촬영장의 뻣뻣함을 깨기 위해 스스로를 던져 판을 여는 촉진제 역할을 해왔다"고 기술했다.

김동완은 유재석의 역할을 두고 "누군가 주저하면 밀어주고, 누군가의 드립을 자연스럽게 받아 이른바 '살려주는' 사람. 그 포지션이 사라지면 판은 생각보다 쉽게 정리되지 않고 그저 지저분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원로 방송인 타모리와 비교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김동완은 "일본에서는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상징적 내레이션, 그리고 뮤직 스테이션, 브라타모리 등으로 알려진 타모리 상이 훨씬 오래전부터 비슷한 역할을 해왔다. 타모리 상은 예능에서 많이 말하지 않는다. 조용한 리액션이나 때로는 묵음으로 분위기를 잡는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시청자 입장에선 '너무 조용한 거 아니야?'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일본의 젊은 층에게는 권위적이지 않고 쓸데없는 잔소리나 훈계를 하지 않는 TV에서 보기 편한 어른으로 인식되어 왔다"고 분석했다.

김동완은 "여러 사람과 어우러져 판을 관장해야 하지만, 언제나 한 걸음 물러서 있어야 하는 사람. 나는 그 자리에 유재석이라는 이름이 오래도록 함께 하길 응원한다"는 격려와 함께 글을 맺었다.

한편 방유재석은 지난 29일 개최된 '202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 트로피를 추가했다. 이번 수상으로 그는 MBC에서만 9번째 대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다. 전체 방송사 기준으론 21번째 대상 기록이다.

시상대에 오른 방유재석은 "뭐라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이 프로그램을 함께해 주는 수많은 PD님들과 작가님들, 카메라 감독님, 많은 스태프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실 하하, 주우재까지 '놀면 뭐하니?'를 하고 있는데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올해까지 함께 하다가 아쉽게 하차를 한 박진주, 이미주, 이이경까지 너무 고생했고 고맙다는 얘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영광을 돌리며 "'놀면 뭐하니'는 한 주 한 주 아이템이 바뀌기 때문에 종잡을 수 없는 상황들이 많이 펼쳐진다. 스태프분들 덕분에 한 주 한 주 방송이 나갈 수 있었다. 시청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큰 상을 받을 때마다 영광이고 감사드린다고 얘기하지만 늦은 시간까지 많은 스태프분들이 오셔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신다. 한 분 한 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의 정성과 노력으로 이 자리에 스무 번 넘게 설 수 있었다. 제작진분들께 진심을 담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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