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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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시윤이 카메룬을 찾아 가난과 질병의 굴레에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건넸던 깊은 위로를 우리에게 다시 전한다. 부룰리 궤양으로 손이 휘어져 굳은 소녀와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녀, 편찮은 할머니와 아픈 언니를 책임진 7살 소녀 가장의 이야기 등 마음 아팠던 소녀들의 사연을 다시 마주하며 윤시윤이 전한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느껴본다.

앞서 윤시윤은 고 김새론과 관련된 9년 전 일화로 최근 재조명받았다. 2016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마녀보감'에서 호흡을 맞춘 윤시윤과 김새론은 14살 차이가 났다. 윤시윤은 "새론 양이 무리해서 연기하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있더라. 역할 나이가 17살인데, 욕하려면 나를 욕해야 한다. 새론 양은 건들면 안 된다. 내가 민폐를 끼치는 거다. 새론 양은 맡은 역할을 정말 잘 해내고 있다"며 화살을 자신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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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갑자기 찾아온 부룰리 궤양에 오른손이 휘어져 굳어버린 소녀 폴레트(13세). 작년에 엄마가 돌아가신 후 그 증상은 눈에 띄게 악화했다. 시간이 지나며 손가락이 서로 엉겨 붙기 시작했고, 잘못된 민간요법까지 겹치면서 손목까지 굳어버려 오른손을 전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성치 않은 몸으로 생계를 위해 일하지만, 그마저도 먹고살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몸의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은 병을 이유로 쏟아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과 말들이다. 놀림과 손가락질 속에서 폴레트의 하루는 점점 더 무너져간다. 폴레트에게 다시 희망을 말할 수 있는 내일은 찾아올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의 손길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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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여든이 넘은 할머니 손에서 자란 제시카(8세).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할머니를 대신해 집안일과 생계를 함께 책임지고 있다. 밭에서 땅콩과 옥수수를 심으며 하루를 보내지만, 작은 손은 늘 상처투성이다. 끼니를 잇기 위해 6월부터 8월까지는 '미콩고'라 불리는 벌레를 잡아 팔거나 요리해 먹는다. 미콩고는 제시카가 먹을 수 있는 유일한 단백질원이다.

여름이 지나면 그것마저 사라진다. 다섯 살부터 요리한 제시카는 식사 시간마다 할머니를 먼저 챙긴다. 제시카의 소원은 단 하나, 할머니와 함께 도시 구경을 해보는 것이다. 소박하지만 간절한 제시카의 바람이 현실이 되는 날을 함께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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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야리스(7세)는 매일 밭으로 나가 카사바를 캔다. 건강이 나빠진 할머니를 대신해 어린 나이에 일을 배우게 됐기 때문이다. 커다란 칼로 줄기를 자르고 땅속 깊이 묻힌 카사바를 캐내는 일은 어른에게도 쉽지 않지만, 야리스는 종일 할머니 곁을 지킨다. 수확한 카사바로 만든 카사바 바통의 값은 하나에 고작 100세파프랑이다.

야리스가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부룰리 궤양을 앓고 있는 언니 잉그리드(14세) 때문이다.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이웃 마을에서 민간요법에 의존 중인 언니에게 치료비를 보탠다. 아픈 언니 대신 할머니를 돌보며 언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야리스. 가족이 다시 모여 함께 웃을 수 있는 기적이 야리스의 가정에 찾아오길 바라며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바다 건너 사랑 시즌5' 8회 '배우 윤시윤 편 / 카메룬 아코노링가, 아요스'는 2025년 12월 28일 일요일 오후 4시 10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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