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 사진=텐아시아 DB
남진/ 사진=텐아시아 DB
데뷔 60주년을 맞은 '원조 오빠' 남진이 '라디오스타'에 출격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남진, 설운도, 자두, 승희가 출연한 '크리스마스 특집: 흥과 함께'로 꾸며졌다.

남진은 등장과 동시에 '가요계의 영원한 오빠' 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장도연을 보자마자 "스승님 오랜만입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며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든 그는, 장도연의 트레이드마크인 '활력 Y춤'을 언급하며 자신의 무대 동작에 영감을 준 인물임을 솔직하게 인정했다. 이어 두 사람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춤을 선보여 폭소를 유발했다.

데뷔 60주년을 맞아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는 남진은 여전히 하루 2시간 40분에서 3시간 가까이 30~40곡을 소화하는 무대 루틴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처럼 파워로 밀어붙이진 않는다. 대신 감성으로 채운다"라며 세월을 이겨낸 무대 철학을 전했다. 철저한 자기 관리도 인상적이었다. 하루 두 끼 식사를 원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있다는 그는 "나이 먹고 배 나오면 안 된다"라며 웃음을 섞어 진지함을 더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사진=MBC ‘라디오스타’
남진의 에너지원은 여전히 팬들이었다. 그는 "'오빠'라는 소리를 들으면 엔도르핀이 폭발한다"라며, 자신으로 인해 '오빠부대'라는 문화가 처음 생겨났던 1960년대를 회상했다. 설운도 역시 "무명 시절 명동에서 남진 선생님을 봤는데, 그 자리가 환해질 정도였다"라며 레전드의 아우라를 증언했다. 이에 남진은 "설운도를 처음 봤을 땐 공연장 직원인 줄 알았다. 너무 어려서"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고, 이후 데뷔한 설운도를 반가웠던 일화를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날 남진은 클럽에서 팝송을 부르다 캐스팅돼 가수로 데뷔하게 된 비화도 공개했다. 친구가 더 잘생기고 노래도 잘했지만, 자신이 부른 팝송의 독특한 음색이 눈에 띄었다는 설명과 함께 즉석 라이브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전라도에서 손꼽히는 재력가였던 아버지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전했다. 개인 운전사, 집사, 요리사는 물론 요트까지 있었던 유년 시절과, 가정교사에게 수업을 받았던 경험을 담담히 풀어내며 "아버지에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팬들이 공연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이어진 사연과, 팬이 직접 준비한 30인분 잔칫상 사진은 남진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온 시간의 깊이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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