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36회에서는 최근 ‘글로벌 인기 셰프’로 거듭난 정지선은 “외국에 가면 한식에 대해서 많이 물어봐 한식을 배워야겠다 생각했다”며 특별한 곳으로 향했다.
정지선이 간곳은 ‘셰프들의 셰프’이자 한식 대가인 조희숙 셰프의 수업이었다. 40년 이상 한식 조리장으로 활동 중인 조희숙 대가는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존경 받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여성 최초 호텔 조리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강의실에는 최현석 셰프의 오른팔로 알려진 박가람 셰프를 비롯해 여러 유명 레스토랑에서 온 셰프 11명으로 가득 차 조희숙 대가의 명성을 실감케 했다. 좀처럼 긴장하는 모습을 볼 수 없는 정지선 역시 한식 대가의 수업을 바로 앞에서 듣는다는 사실에 설렘과 동시에 긴장감을 드러냈다.
본격적인 요리 수업이 시작되고, 조희숙 대가는 유명 셰프들 앞에서 어만두, 육만두, 숭채만두, 메밀만두, 대파만두, 감자만두 등 각종 만두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조희숙 대가는 “오늘 만두를 만드는 시간인데 마침 ‘딤섬의 여왕’이 오셨다”는 겸손한 말을 전한 뒤 간단한 자료 만으로도 전통 만두의 맛을 선보이며 셰프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미 중국식 딤섬으로 유명한 정지선 역시 조희숙 대가의 만두에 환호성을 지르는가 하면 조리 과정을 일일이 메모하고 사진으로 남기며 ‘열혈 수강생’으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여자로서 삶과 일을 어떻게 유지했냐는 여성 셰프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조희숙 대가는 “시어머니를 20년 모시고 살았다. 딸 하나 아들 하나가 있는데 지금도 바빴던 엄마의 삶을 생각하면 아픈 상처로 남아있다. 가족 사진에 항상 엄마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밥상으로 나마 엄마를 느낄 수 있게 최대한 시간을 썼다”고 고백하며 “그때의 미안함이 있어 지금은 손녀들한테 잘 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지선은 “선생님의 조용한 카리스마와 늘 베푸시는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지선과 박가람 셰프는 결코 쉽지 않았던 여성 조리장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온 조희숙 대가를 향한 감사함을 전하며 요리로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정지선 셰프는 보양요리인 팔보관탕바오를, 박가람 셰프는 참외 동치미 물회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여느 때와 달리 요리를 하면서 잔뜩 긴장한 정지선의 모습을 본 전현무는 “흑백요리사 출연했을 때보다 더 열심히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두 후배 셰프의 요리를 맛본 조희숙 대가는 “박가람 셰프의 음식은 내가 접목해봐야 할 요리다. 과일의 향과 맛이 풍부하고 생선과 섞이니 더욱 맛을 받쳐준다. 정지선 셰프의 음식은 각 재료의 식감과 맛이 다 구분될 정도로 살아있다”며 극찬했다. 평소 경쟁심이 많은 정지선은 “그래도 두 요리 중에 어떤 게 더 괜찮았냐”고 물었고 조희숙 대가는 환하게 웃으며 “한번 더 먹어봐야 알 것 같다. 2차 대결을 해보자”고 제안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정지선은 20일 진행된 '2025 KBS 연예대상'에서 쌍둥이 동생이 일주일 전에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이겨낼 수 있으니까 같이 열심히 하자"고 말한 바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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