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이하 '김 부장 이야기')에서 박하진 역을 맡은 배우 명세빈(50)을 지난 1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류승룡과 중년 부부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7년 비연예인과 결혼해 5개월 만에 이혼한 명세빈은 "기혼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자녀와 남편과의 관계에서 어떤 고민을 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김낙수(류승룡 분)가 긴 여정 끝에 마침내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얘기다. 극 중 명세빈은 가족의 안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낙수의 아내 박하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시청률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명세빈은 "성적은 조금 아쉬웠다. 원작도 너무 좋고 대본도 좋았다. 또 주인공이 류승룡 배우이지 않나. 시청률에 대해 기대한 게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초반에 시청률이 안 나와서 의아했다. 드라마가 너무 극사실주의라 보는 게 힘들었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며 미소 지었다.
'김 부장 이야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중년의 현실을 섬세하게 그려내 많은 공감을 얻었지만, 그만큼 보기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다. 명세빈은 "내 주변 반응도 나뉘었다. 너무 재밌다는 사람도 있고, 내 이야기 같아서 보기 힘들다고 채널을 돌린다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명세빈은 현재 자신을 '서울 자가에 혼자 사는 화려한 싱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3년 전에는 친구들과 한 건물에서 살았는데, 이제는 혼자 살고 있다"며 "나는 비혼주의자가 아니다.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부장 이야기'를 통해 가족에 대해 많이 배웠다. 하진이처럼 참아주고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명세빈은 이 작품을 통해 '제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명세빈은 "너무 좋다. 배우로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너무 잘 봐줘서 부담도 된다. 큰 책임감과 어깨의 무게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