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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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마동석까지 뛰어들었다…방송가는 지금 '스포츠 예능' 전성시대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현재 방송가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키워드는 '스포츠'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새 스포츠 예능이 우후죽순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능 프로그램이 진정성을 의심받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대안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스포츠 예능은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으면서도 극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채널A, tvN, JTBC,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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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스포츠 리얼리티 프로그램26일 방송가에 따르면 현재 방영 중인 스포츠 예능은 총 7개다. 채널A '야구여왕', tvN '아이 엠 복서', MBN '뛰어야 산다2', JTBC '최강야구', 뭉쳐야 찬다4',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스튜디오 C1 '불꽃야구' 등이다. 지상파·종편·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채널에서 스포츠 예능을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야구여왕'은 각기 다른 종목에서 활약한 여성 레전드 선수들이 야구라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낯선 종목'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야구여왕' 첫 화는 분당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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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을 전면에 내세운 '아이 엠 복서'는 K-복싱의 부활을 위한 초대형 블록버스터 복싱 서바이벌이다. 마동석이 직접 기획한 프로젝트이자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예능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아이 엠 복서' 1회 시청률은 전국 평균 2.0%, 최고 2.2%를 기록했다. 케이블 및 종편 채널 동시간대 1위다.

장수 스포츠 예능도 있다. 스타들의 여자 축구 도전기를 담은 '골 때리는 그녀들'은 2021년부터 약 4년간 방영 중이다. 남자 축구를 다룬 '뭉쳐야 찬다4'는 2019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벌써 4번째 시즌을 맞았다. '최강야구'와' '불꽃야구'는 프로야구의 인기에 힘입어 고정 팬층을 확보했다.
사진제공=SBS,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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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방송사들은 앞다퉈 관련 새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방송인 서장훈이 감독으로 나서 스타 농구팀을 이끄는 SBS '열혈농구단'과 18×9m 코트에서 펼쳐지는 스타들의 배구 전쟁 MBN '스파이크 워'가 그런 사례다. 이들 예능이 방영되면 스포츠 예능의 열기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극적인 스토리와 진정성 담는 데 제격"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 진정성을 의심받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시청자들이 리얼리티를 선호하게 돼 관련 프로그램이 쏟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포츠만큼 뛰어난 리얼리티 소재가 없기 때문에 이 분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경기 안에서 극적인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고,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이어지면서 자연스러운 감동과 웃음을 모두 담을 수 있다"고 했다.


'스포츠 예능'이 인기를 끈다고 해서 관련 프로그램이 모두 성과를 내는 건 아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재미에 따라 시청자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을 만드는 전문가들은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시청자 민심'을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최근 종영한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은 성공 사례다. 이 프로그램은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2049 시청률 1위와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1회부터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으며 마지막 회는 5.8%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뛰어야 산다2'는 출발이 좋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 1화는 시청률이 0.9%에 그치며 0%대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같은 날 방송된 '최강야구' 127회 역시 0.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최강야구'는 3주 연속 0%대 시청률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제공=MB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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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예능의 흥행을 가르는 요소는 무엇일까.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경기의 진정성과 출연자들의 열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도, 예능 특유의 재미가 어느 정도 버무려져야 시청자들이 반응한다"라며 "이 두 요소를 균형감 있게 잡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결국 제작사의 기획력과 연출력 차이가 성패를 가르는 요소"라고 말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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