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특집 다큐 '국민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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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역사의 한 축, 故 안성기를 추모했다

11일 방송된 MBC 추모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배우, 안성기'에서는 영화배우 안성기의 삶과 그가 남긴 흔적들을 조명했다.

이날 故 안성기의 영정 사진의 비화가 공개됐다. 영정 사진은 안성기가 35세 때 찍은 영화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포스터 사진으로 사진작가 구본창이 촬영했다.

구본창은 "안성기 아내가 그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젊은 시절 안경을 쓴 풋풋한 모습, 자신이 기억하는 안성기 씨는 바로 그 모습이라고 했다"면서 "약간 우수에 차면서도 미소 어린 모습을 사모님도 좋아했던 것 같다. 지금 사진을 봐도 공기 온도까지 살짝 느껴진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MBC 특집 다큐 '국민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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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영면 소식에 박상원은 "연기인이기 전에 사람의 모습으로 훌륭하고, 저희가 평생 존경하는 훌륭한 선배였다"고 존경을 표했다.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에서 함께한 박중훈은 "사람 좋은 웃음으로 계신 분이라 실감 나지 않는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임권택 감독은 안성기에 대해 "무던히 좋은 사람 연기자로서 충실했던 사람이다. 그렇게 살아내기 쉽지 않은데, 그런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60년 넘는 우정을 지켜온 가수 조용필은 "아주 좋은 친구였다. 집도 비슷해서 같이 걸어 다녔다"면서 "지난번에 완쾌됐다고 전화가 왔다. 너무 좋았는데, 그러고 나서 부고가 왔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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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발인식에는 정우성, 이정재, 유지태, 설경구, 박철민 등 많은 후배들이 직접 운구에 참여하고,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5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1957)에 출연, 아역 배우 생활을 시작하게 된 안성기는 9살 때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천재 아역'으로 불렸다.

단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배우 안성기. 그에게 소중한 건 가족과 영화였다. 영화를 까다롭게 선택했던 그는 특히 베드신이 있는 영화는 찍지 않았고, 수많은 광고 제안에도 고민 끝에 커피 광고 정도만 촬영했다.

후배들에게 빛이었던 안성기에 대해 이미숙은 "'고래사냥'이 로드무비 형식이라 굉장히 힘든 촬영이었는데,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건, 현장 분위기와 안성기 선배의 역할 덕분이다.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시간이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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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민은 과거 단역 출연 당시 에어컨을 쐬다가 제작부장에게 혼나 거듭 사죄하는 걸 목격한 안성기가 "내가 대본 연습하자고 불렀다"고 감싸준 사실을 털어놓으며 "정말 감사했다"고 울먹였다. 서현진은 "한 시간 빨리 가도 선배님이 항상 먼저 와 계셨다"면서 성실함에 감탄했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돌아가시기 전에는 독립영화 수준의 영화에도 출연하셨다. 본인의 쓰임이 필요한 작품에 나섰다. 은퇴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 없고, 오랫동안 연기하며 많은 배우들에게 '정년 연장' 의미 전하고 싶다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감독은 "개런티 올려 준다고 해도, 안 올려서 불만 있는 사람도 있었다. 제작자들이 좋아했다"며 추억했다.

한편, 안성기 2019년부터 혈액암 투병을 이어오다 지난 5일 향년 7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영결식을 마친 고인은 화장 절차를 거쳐 경기 양평 별그리다에 안치됐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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