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까지도 무대 올랐던 故 이순재…정태우, 먹먹한 마음 "존경합니다"
1년 전까지도 무대 올랐던 故 이순재…정태우, 먹먹한 마음 "존경합니다"
사진=정태우 SNS
사진=정태우 SNS
배우 정태우가 세상을 떠난 이순재를 추모했다.

정태우는 26일 자신의 SNS에 "백스테이지에서의 이 사진들이.. 선생님과의 마지막 추억이 되었네요"라며 글과 사진을 게시했다.

정태우는 "단순히 연기를 넘어 삶을 진실하게 바라보는 태도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작품 하나하나에 담긴 성실함과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몸소 보여주신 선생님의 발자취는 오래도록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살아 숨 쉴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존경합니다 선생님. 평안히 쉬세요 선생님"이라고 덧붙였다.

정태우는 이순재와 연극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를 통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공개한 사진에는 정태우와 이순재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백스테이지 모습이 담겼다. 정태우는 이순재에게 팔짱을 끼고 미소 짓고 있다. 지난해 공연된 이 연극에서도 이순재는 열연을 보여준 바 있다.

이순재는 지난 25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1세. 지난해부터 고인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며, 연예계 안팎으로 염려가 많았다.

이순재는 현역 최고령 배우로 올곧게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방송, 영화, 연극 등 무대를 가리지 않고 활발했다. 최근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KBS 2TV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왕성했다. '개소리'로는 지난해 KBS 연기대상에서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가 됐다.

정부는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25일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방문해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이순재는 2018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은 데 이어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받게 됐다. 배우가 금관문화훈장을 받는 것은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이후 3년 만이다.

문체부는 추서 이유에 대해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드라마, 연극, 예능, 시트콤 등 140편이 넘는 작품에서 활약해 전 세대의 사랑을 받은 최고참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후학 양성과 의정 활동 등을 통해 예술계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한 문화예술인"이라고 평가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에 마련됐다.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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