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ENA 월화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 종영 인터뷰에서 장윤주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내가 20대 초반이었고, 감독님도 같은 또래였을 때 나를 찍으시면서 카리스마를 느끼셨다고 들었다. 그런 인상을 오래 기억하고 계시다가, 시간이 꽤 흐른 뒤 작년에 내가 출연한 독립 영화 '최소한의 선의'를 보셨다고 하더라. 거기서의 내 무표정한 모습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끼셨고, 모델로서 강렬함과 그 분위기가 잘 섞이면 흥미로운 캐릭터가 나올 것 같아 연락을 주셨다고 했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부세미'는 흙수저 경호원 김영란(전여빈 분)이 시한부 재벌 회장 가성호(문성근 분)와 계약 결혼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ENA 역대 시청률 2위인 전국 7.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세미'에서 장윤주는 재벌 가성호 회장의 의붓딸이자 연극영화과 교수로 변신했다. 이미지 메이킹에 능하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돈과 권력을 이용하며 타인의 감정을 철저히 무시하는 냉혹한 사이코패스 '가선영' 역이다.
그는 "감독님이 제작사에 나를 가선영 역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을 때, 대부분이 '장윤주 씨가요?'라는 반응이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윤주는 생애 첫 악역 도전을 강렬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렇다면 그는 가선영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연기했을까.
"가선영의 진짜 목표는 돈이 아니었을 거예요. 복수심이 컸죠. 가성호 회장 때문에 자기 삶이 망가졌다고 수십 년을 생각해온 거죠."
"새아버지에게 28년 동안 따뜻한 마음을 받은 적 없단 사실이 가선영을 분노로 움직이게 했다고 생각해요. 오해를 풀 기회는 셀 수 없이 많았지만, 가성호 회장은 시도조차 안 했죠. 돈과 권력에서 비롯된 감정이 아니라, 인간적인 증오에서 터져 나온 복수심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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