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매니지먼트엠엠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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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회가 남달라요. 어떤 좋은 작품들이 있을까 기대되기도 하고요. 저예산 독립영화에 지금도 크게 마음 열려있습니다. 좋은 글 써주고 계시는 감독님들, 제게 대본을 보내주세요(웃음)."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전여빈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전여빈의 '착한 여자 부세미'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여빈은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올해 심사위원단은 각자의 자리에서 한국 영화의 다양성과 실험 정신을 확장해 온 영화인들로 구성됐다. 본선 장편 경쟁 부문에는 전여빈을 비롯해 전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남동철, 그리고 이언희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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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빈은 2015년 영화 '간신'을 통해 상업 영화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이전부터 독립영화계를 중심으로 연기 활동을 이어왔으며, 데뷔 10주년을 맞은 현재는 상업영화와 드라마까지 넘나들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만 해도 영화 '검은 수녀들' 개봉을 시작으로 SBS 드라마 '우리영화', ENA '착한 여자 부세미'(이하 '부세미') 까지 총 세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부세미'는 전여빈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롤을 맡은 작품으로, 배우 커리어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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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9일 첫 방송 된 지니TV 오리지널 '부세미' 는 인생 리셋까지 남은 3개월, 한 방을 꿈꾸며 시한부 재벌 회장과 계약 결혼을 감행한 흙수저 여자 경호원이 막대한 유산을 노리는 이들을 피해 신분을 바꾸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 로맨스 드라마다. 첫 회 2%대 시청률로 출발한 '부세미'는 최종회에서 7.1%를 기록하며,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3년 만에 ENA 채널 역대 시청률 2위를 달성했다.

전여빈은 극 중 인생 리셋을 꿈꾸며 신분을 감춘 경호원 김영란 역을 맡았다. 명문 스펙의 유치원 교사 '부세미' 로 위장해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하며, 두 얼굴을 지닌 복합적인 캐릭터를 섬세한 감정선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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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이래 처음으로 1인 주연을 맡은 이후, 타이틀롤에 대한 욕심이 커졌을까. 전여빈은 "그저 좋은 작품, 좋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며 "드라마나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다. 세상에 값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고 싶다. 만약 그 작품의 대표 얼굴이 될 기회를 주신다면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할 거다"라고 말했다.

"타이틀롤이 아니어도 상관하지 않고 함께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비중에 상관없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하얼빈'이 그랬어요. 동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잖아요. 배역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그런 마음으로 연기에 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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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를 맡은 전여빈은 서울독립영화제에 관해 "'죄 많은 소녀' 때 상을 주셨던 영화제다. 언제나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었는데 연락받아 무척 감사하고 뜻깊었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마음 한편엔 '내가 뭐라고, 심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런 질문을 스스로 계속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생각보다는 독립 영화 축제의 미래를 밝혀줄 새 영화인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마음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누러 가는 장이라고 여겨요. 그런 생각으로 참여를 결정했습니다. 최근 '세계의 주인'을 너무 재미있게 봤거든요. 뜻깊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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