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13일) 저녁 첫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연출 서용수 / 극본 김홍주 / 제작 LI엔터테인먼트, 몬스터유니온) 1회에서는 강마리(하승리 분)와 엄마 주시라(박은혜 분), 아빠 후보 3인방 이풍주(류진 분), 강민보(황동주 분), 진기식(공정환 분)의 과거와 현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10.7%(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전체 기준)를 기록했다.
어제 방송은 고등학교 졸업식 날, 민보와의 결혼식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고 뛰는 시라의 모습으로 강렬한 시작을 알렸다. 행복한 결혼식을 마친 두 사람은 이어지는 장면에서 정자 채취실 앞에 서 있어 호기심을 자아냈다. 한편 다른 시간, 같은 정자 채취실 안에서는 풍주와 기식이 나오고 이후 간호사가 이들의 정자가 담긴 멸균 용기를 바라보면서 이들이 빠질 운명의 소용돌이를 암시했다.
어린 마리를 애지중지 아끼던 민보는 어찌 된 일인지 자신을 향해 달려 나오는 마리를 두고 냉정히 떠났다. 시라는 우는 마리를 보고 “오늘부터 아빠는 없는 거야”라고 단언해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궁금증은 금세 풀렸다. 마리 몰래 엄병원 산후조리원 청소 일을 시작한 시라, 외숙모 엄기분(정애리 분)을 졸라가면서까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 이유가 통신비가 3개월이나 밀린 사실이 밝혀지며, 사실상 집안의 가장인 마리의 상황을 짐작케 했다. 기분은 그런 시라를 보며 과거 그녀가 인공수정을 해 달라고 졸랐다는 사실을 회상, 기분 역시 마리 탄생의 비밀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가 하면 기분과 기식은 장모와 사위 사이임에도 날 선 긴장감을 드러내 궁금증을 유발했다. 정자 샘플 파기로 인해 기분에게 지적받던 기식은 그녀가 풍주를 병원에 신설될 혈액종양내과 책임자로 내정했다는 사실을 듣곤 “요새는 정자 제공이 합법적이라 다행이에요. 예전엔 그게 불법이었잖아요”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또, 기식은 마리를 보고 눈에 띄게 밝아지는 모습으로 의아함을 자아냈다. 기분에게 한 은근한 협박과 마리를 향한 부담스러운 친절은 기식이 마리의 탄생과 어떤 관계가 있을지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 마리는 헤어진 지 오래된 아빠 민보와 첫 영상통화를 하기로 했다. 이를 앞두고 긴장한 마리의 얼굴과 함께 양육권 소송에 관련된 뉴스를 보는 윤순애(금보라 분)의 모습이 교차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갈등을 암시했다. 마리와 영상통화를 하던 민보는 마침내 “이번에 귀국하면 네 문제 본격적으로 상의하자. 필요하면 네 엄마도 만날 거야”라며 마리에게 벌어질 파란을 예고했다.
이처럼 ‘마리와 별난 아빠들은’ 첫 방송부터 시원시원한 전개와 마리의 가족을 둘러싼 비밀을 암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유쾌한 연출과 몰입도 높은 각본,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배우들의 변신은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KBS 1TV ‘마리와 별난 아빠들’ 2회는 오늘(14일) 저녁 8시 30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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