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생과 현생을 가로지르는 지니와 가영의 긴 서사를 그려낸 '다 이루어질지니'는 작품 공개와 동시에 화제를 모으며 설렘과 웃음, 애틋함이 모두 담긴 두 인물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그런 그가 지니를 만난 후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가 죽음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듯 "기회가 생겼다"며 보인 '진짜 기쁨'이라는 기묘한 웃음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섬뜩함과 이질감이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가영은 상대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며 약속은 꼭 지켜낸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인물을 수지가 함부로 미워할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아무 표정이 없는 가영이지만 수지의 섬세한 연기가 더해져 설렘과 흥미가 그대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판타지스러운 대사까지 맛깔나게 소화해 내며 같은 장면을 다시 한번 더 보고 싶게끔 했다.
감정이 결여된 캐릭터이기에 겉모습만으로는 인물이 느끼는 마음을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수지의 노력이 빛을 발해 시청자가 더욱이 캐릭터의 감정으로 풀 충전되게 했다. 이는 수지가 그동안 선보여온 캐릭터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들어가는 인물마다 보는 이들에게 응원하고 안아주고 싶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는 배우다.

무엇보다 인물이 많이 나오는 이번 작품에서 수지는 만나는 캐릭터들마다 새로운 착붙 케미까지 선보인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전혀 다른 성격의 인물을 보여주기까지, 다채롭고 황홀한 수지의 매력은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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