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이지혜 / 사진=각 SNS
남보라, 이지혜 / 사진=각 SNS
남보라→이지혜, 잇따른 연예인 불만 호소, '솔직한 소통'일까 '과도한 불평'일까 [TEN스타필드]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연예계 이슈들 속 독자들의 의견을 대변합니다. 두 가지의 상반된 주장, 여러분은 어느 쪽입니까?

모바일 메신저에 음식점, 운동시설, 그리고 항공사 서비스 이용 후기까지. 최근 들어 유명 연예인이 일상에서 겪은 불편을 SNS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공감된다"는 반응과 '사소한 불평"이라는 목소리가 모두 나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배우 남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김치찜에 김치 반찬. 먹을 게 김치밖에 없다. 김이라도 주지 양파는 왜"라는 내용의 음식점 이용 후기를 SNS에 올렸다. 남보라는 먹을 의지가 없는 눈빛을 보이며 "배는 고프고 먹기는 싫고 에휴. 점심 선택 실패"라며 이 식당의 부실한 밑반찬에 대해 혹평했다. 다음날에는 카카오톡의 갑작스러운 대대적 업데이트를 두고 "취소하는 법 아시는 분?"이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가수 이영지도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같은 내용의 불만을 드러냈다.

같은 날 배우 진태현은 상의 탈의를 한 채 러닝을 했다가 옷을 입어달라는 요구를 받았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국회의원분들이 관련 법을 제정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배우 왕빛나는 지난 7월, 방송인 이지혜는 지난 1일 각각 항공사 라운지의 음식 및 기내 용품 구성 등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사진=남보라 SNS
사진=남보라 SNS
"솔직한 소통" 옹호의 목소리 커연예인들의 불평 호소를 옹호하는 누리꾼들은 "연예인도 소비자이자 한 명의 이용자"라며 "불편감을 호소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누리꾼은 "공인인 연예인이 대중들이 겪는 불편감을 대변함으로써 동일 사안에 대한 개선 여지를 높일 수 있다"며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도 있다. 고(故) 설리와 구하라가 사망한 이후 다수의 연예인이 악플을 자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후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연예 뉴스 섹션에는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 수 없도록 댓글창이 폐지됐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공인들의 불만 호소는 기업 등이 서비스를 더 주의해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연예인 개인에게 솔직한 이미지가 입혀져 대중들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봤다.

사진=왕빛나 SNS
사진=왕빛나 SNS
"과도한 불평이다" 비판적 견해도반대 시각도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계속되는 연예인들의 SNS 속 불만 토로에 대해 "공인이기에 일반인들보다 사회적 영향력이 크다"며 "이러한 공개적인 지적은 기업과 개인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일반인이라면 그냥 넘어갈 일도 연예인들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난하면 자칫 갑질처럼 보일 수 있다"며 "특권 의식 논란으로 비쳐 대중과의 거리감을 자처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2012년 발생했던 일명 '티아라 왕따 사태' 때 멤버 화영과의 불화설을 둘러싸고 일부 멤버들이 당시 트위터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팬들과 대중은 이를 '왕따 암시'로 해석했다. 이후 그룹 이미지가 급격히 나빠졌다.

한 누리꾼은 "연예인의 SNS 속 불평이 지속될 경우, 이 연예인은 일반 대중들에게 피로감을 준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전문가는 "연예인의 인권이나 표현의 자유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이들이 불평불만의 목소리를 내는 게 무조건 인기 하락으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같은 내용이라도 공손하고 정제된 방식이면 공감을 얻지만, 감정적이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표현은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