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곽선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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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부대W'에 출연한 곽선희가 동성 연인과의 결혼 계획을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생방송여자가좋다'에는 "양기 특집! 양기 틈장님과 그의 일반인 여자친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곽선희와 그의 일반인 여자친구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곽선희는 "나는 현재 모델 및 마라토너로 활동 중이다. 내 연인은 서울에서 F&B 회사를 다니고 있는 30살 일반인이다"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첫 만남이나 고백을 누가 먼저 했는지를 많이들 궁금해하시더라. 사람들이 생각보다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신기하게 보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두 사람은 자주 가던 빵집에서 인연을 맺게 됐다고. 곽선희는 "빵을 정말 좋아해서 자주 가던 빵집이 있었다. 한동안 바빠서 못 가다가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지금의 여자친구가 카운터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계속 나를 보며 웃더라. 순간 '내 얼굴에 뭐 묻었나?' 했는데, 알고 보니 '강철부대' 출연자로 알아봤던 거였다"고 회상했다.
사진=유튜브 '생방송여자가 좋다' 캡처
사진=유튜브 '생방송여자가 좋다' 캡처
곽선희는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뻤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커피를 만드는 뒷모습을 보고 반했다. 정돈된 헤어스타일과 어깨 라인, 앞치마를 두른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빵을 사고 나가면서 '언니 DM 주세요'라고 먼저 플러팅했다"고 말했다.

팬들의 질문을 받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 청취자는 "언제부터 성 정체성을 깨달았냐. '강철부대W' 때에도 핫걸에 둘러싸여 행복했냐"고 질문했다. 곽선희는 "나는 여자를 만나러 간 게 아니다"라며 "작년에 촬영하고 방송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성애자인 줄 알았다. 군인으로서 출연한 거지 여자를 만나려고 위해 출연한 건 아니다. 진짜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곽선희는 결혼에 대한 계획도 밝히며 "지금은 동거 중이다. 전입신고를 해서 배우자로 등록하려 했지만 동사무소에서 '두 사람 모두 여성이라 배우자 등록은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동거인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뉴욕 마라톤 출전을 위해 뉴욕에 가는데, 여자친구가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혼인 서약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해서 기회가 되면 하고 올 예정이다. 뉴욕에서 돌아온 후에 11월 말쯤 제주도에서 웨딩 촬영도 할 계획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곽선희 SNS
사진=곽선희 SNS
주변에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고. 곽선희는 "주변 친구들이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결혼 생각은 너무 빠른 거 아니냐',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괜찮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라며 "하지만 한국에서도 남녀 커플이 3개월, 6개월 만에 결혼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라고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동성 연인과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는 곽선희는 "언니를 만나면서 결혼이란 단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됐다. 같이 살고 싶고, 우리를 닮은 아기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은 우리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상상되는 게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곽선희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동성 연인과 교제 중인 사실을 알렸다. 당시 그는 "저희와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는 걸 피부로 체감하는 요즘이다. 그대들이 하는 사랑에 용기를 가지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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