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첫 방송된 KBS 1TV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의 연출 김종석 PD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 1945'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 이후 대한민국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 가지 키워드 석유, 핵,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지배 체제의 형성과 작동 원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김종석 PD는 현재 107회를 맞은 KBS2TV '스모킹 건'의 연출도 맡고 있다. '스모킹건'은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다른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다.
안현모와 이지혜를 섭외한 이유에 김종석 PD는 "안현모는 T에 가까운 성향으로 사건의 본질을 빠르게 캐치한다. 프로그램에서 이성을 담당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정말 최악이다', '나쁘다' 같은 표현인데, 그게 안현모가 할 수 있는 최상급의 부정적인 표현이다. 욕 비슷한 것도 하지 않고 철저히 이성적인 잣대를 세운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지혜에 대해서는 "극F라고 할 만큼 공감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대본만 보고도 눈물을 흘릴 정도로 피해자의 감정을 대변한다"며 "피해자의 입장과 당시 상황을 놀라울 정도로 잘 이해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는 프로그램의 중심을 지탱한다. 김종석 PD는 "과학은 편견이 없고, 과학적 증거는 부인할 수 없다. 아무리 심증이 많아도 죄를 묻기 위해서는 법의학적 증명이 필요하다"며 "유성호 교수님은 과학의 힘으로 정의를 세운다는 프로그램의 모토를 몸소 보여주는 분"이라고 강조했다.
출연진 섭외에도 철저한 의도가 있었다. 김 PD는 "처음부터 두뇌 역할은 안현모, 심장 역할은 이지혜, 그리고 두뇌와 심장을 잇는 역할은 척수 유성호 교수님으로 설정했다"며 "다른 범죄물과 달리 여성 MC를 전진 배치한 것도 공감 능력과 직관, 감성적인 힘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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