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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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가 가수 지드래곤(GD)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의 1호 배우가 됐다. 국내 남자 배우 중 '최상위권' 몸값으로 알려진 송강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이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소속사 운영 방식이 지드래곤을 통해 드러난 가운데 이에 대한 팬, 업계에 불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송강호와의 전속계약 체결 사실을 알렸다. 최용호 대표는 "글로벌 영화산업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송강호 배우와 함께 새로운 AI 엔터테크 시대를 열게 되어 매우 영광"이라고 전했다.
가수 지드래곤 '위버멘쉬' 콘서트/사진 = 갤럭시코퍼레이션
가수 지드래곤 '위버멘쉬' 콘서트/사진 = 갤럭시코퍼레이션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이 2023년부터 몸담은 회사로 대중에 알려진 AI 엔터테크 기업이다. 그러나 소속사를 향한 지드래곤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전속계약 체결 이후 지드래곤은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보다 신기술과 문물을 선보이는 행사에 참석하거나 재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는 모습들을 인증해 팬들의 불만을 키웠다.

월드투어에서도 문제는 이어졌다. 최근 지드래곤의 글로벌 팬덤은 소속사 운영 전반에 대해 불만을 내비쳤다. 불투명한 예매 시스템, 팬클럽 회원 차별 논란, 아티스트 체력과 일정 미고려, 정보 고지 지연, 소속사 대표의 과도한 노출 등이 이유였다. 이 때문에 트럭 시위도 했다. 일부 해외 공연에서는 VIP 좌석이 유료 팬클럽 선 예매보다 외부 플랫폼에 먼저 배정되는 일도 빈번했다.

아티스트를 향한 대응 미비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송강호를 영입했다. 오랜 시간 송강호와 연을 맺은 매니저가 지난해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이직해 배우 중심의 매니지먼트팀을 꾸리기 시작한 게 이번 영입의 배경이 됐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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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에게 필요한 건 전문적인 매니지먼트다. 송강호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삼식이 삼촌'으로 데뷔 35년 차에 처음 드라마에 도전했다. 성적은 처참했다. 제작비 400억원을 들였음에도 늘어지는 전개와 설득력 떨어지는 캐릭터로 혹평받았다.

이에 대한 책임감은 송강호에게도 돌아갔다. 송강호는 '삼식이삼촌' 출연으로 회당 7억원, 10부작 합산 70억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편성은 16부작으로 늘어나면서 회당 출연료는 4억3000만원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삼식이삼촌'은 10부작을 억지로 16부작으로 늘린 탓에 보여줬던 장면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기획했던 대로 10부작으로 편집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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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차기작은 드라마 '내부자들'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지난 7월 하차 소식을 알렸다. 기획 과정에서 시즌 1, 2를 12부작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변경되면서 대본 수정을 위한 재정비 기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송강호는 스케줄로 인해 하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출연료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 영화는 한 편에 '억대 출연료'를 받지만, 드라마는 회차마다 억대로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드라마를 다 찍으면 출연료 합계는 몇십억대까지도 올라간다. 계속해서 치솟는 톱스타들의 출연료에 드라마 제작 환경 역시 빨간불일 수밖에 없다. 어느 때보다 송강호의 차기작이 중요해진 상황 속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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