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그녀에게 묻는다. 이제는 무대가 익숙하지 않냐고. 그쯤 되면 눈을 감고도 연기할 수 있지 않냐고. 김소현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무대는 알수록 더욱 낯설고, 익숙해질수록 두려움은 더 깊어진다고. 익숙함이 비집고 들어올 틈조차 없는 긴장 속에서, 그녀는 매 순간 스스로를 다잡는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의 삶도 무대처럼, 담담한 얼굴 뒤로 불안하고 서툰 마음이 조용히 흔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까지. 배우 김소현이 진심으로 털어놓는 삶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김소현 에세이 - 그래도 나니까>다.
김소현은 거절을 잘 못 하는 성격 탓에, 일이 들어오면 “네!”라는 대답을 선뜻 내뱉는다. 그렇게 빼곡히 들어찬 하루하루를 쉼 없이 살아낸다. 그 와중에도 가족을 향한 애정만큼은 결코 뒷전이 되지 않는다. 뭐든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정보를 찾아 헤매고, 문득 멀게 느껴지는 남편에게는 조심스럽게 다가서며, 애틋함과 인내로 마음의 거리를 좁힌다.
때로는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자신에게 돌아와 상처가 되기도 하고, 뒤늦게 밀려온 후회가 마음 한편을 먹먹하게 채우기도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의 파편들이 결국은 내일을 향한 의지로 다시 피어난다.
배우로서 쌓아온 모든 커리어가 결코 혼자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녀는 언제나 주변의 헌신과 수고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녀가 걸어온 모든 무대, 만난 모든 작품 속에 깊이 스며있다. 그녀의 진심 어린 글을 읽은 남편, 뮤지컬 배우 손준호는 깊은 마음을 담아 조심스레 써 내려간 따뜻한 편지로 화답했다.
오래된 앨범을 펼쳐 보듯 사진 한 장 한 장을 바라보며 아들 주안이와 엄마 김소현이 나눈 다정한 대화는, 읽는 이의 마음을 부드럽게 적신다. 그 안에는 배우 이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온화한 숨결이 배어있다.
불안함 속에 머물 때조차 자신을 성실하게 다듬어 배우 김소현의 삶.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복잡하고 어설픈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삶의 결을 조용히 짚어주는 문장으로 무뎌진 감각에 맑은 숨을 불어넣어 준다.
자신만의 길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든 이들을 격려해 주면서, 그 여정이 멈추지 않기를, 우리 모두가 끝내 자신답게 살아내기를 조용히 응원하면서 말이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에세이는 8월 11~17일 온라인 서점 예약판매 중이며, 8월 18일부터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텐아시아 뉴스룸 new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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