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호, 할리퀸 될 뻔했다('좀비딸')
사진제공=NEW, 스튜디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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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이 알고 보면 더욱 흥미진진한 트리비아를 공개했다.

◆ 웃음만발 애드립 유발한 '동토르' 윤경호, '할리퀸' 될 뻔한 사연

좀비가 되어버린 딸 수아(최유리)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가장 좋아했던 장소인 놀이공원에 함께 가기로 한 아빠 정환(조정석)과 정환의 친구 동배(윤경호). 놀이공원 입장 할인을 받기 위해 토르 코스프레를 한 채 등장한 동배의 압도적인 비주얼은 '좀비딸'의 넘버원 웃음 버튼이다. 여기에 "토르? 도른 거 아니냐?"라는 밤순(이정은)의 찰진 애드리브가 더해져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한다. 윤경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으로 꼽은 동배의 토르 분장에 뜻밖의 비하인드가 있었으니, 원래는 '할리퀸'이 될 뻔했다는 것. 할리퀸 캐릭터를 참고해 논의하던 과정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위해 필감성 감독이 토르를 제안했고, 그렇게 '동토르'가 탄생할 수 있었다.
윤경호, 할리퀸 될 뻔했다('좀비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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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 찢고 나온 '밤순', 역대급 싱크로율의 비밀은?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한 역대급 싱크로율로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화제를 모은 할머니 밤순 역의 이정은. 원작의 비주얼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것은 물론, 실제 배우의 연령대보다 높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좀비 못지않은 고난도의 특수분장이 동원됐다. 분장팀은 가장 먼저 "어느 정도 연령대의 할머니로 보여야 하는가"를 고민하며 다양한 연령대 별로 수많은 분장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 번의 테스트 과정마다 5시간이 소요되는 대장정이었다. 그중 밤순의 러블리한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이정은, 필감성 감독과 끝없는 논의를 거쳐 전무후무한 '만찢할머니'가 완성됐다.
윤경호, 할리퀸 될 뻔했다('좀비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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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로 각색된 은봉리, 이윤창 작가·필감성 감독 '필' 통했다

'좀비딸'의 이야기는 정환이 좀비가 된 수아를 숨기기 위해 고향 은봉리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 좀비가 하나 숨어 있다면 흥미로운 그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한 필감성 감독은 원작에서 산골 마을이었던 은봉리를 영화에서는 바닷가 마을로 옮겼다. 전국 각지의 바다를 뒤진 끝에 남해가 주요 촬영지로 결정됐고, 채경선 미술감독의 손을 거쳐 "동화책을 넘기는 느낌"의 정겹고 따뜻한 밤순의 집이 탄생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원작을 그린 이윤창 작가의 고향이 바로 남해라는 점이다. 필감성 감독도 이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어 신기해했다는 후문이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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