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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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 '감염' 딸 만나기까지…'림프샘 마사지에 유방암까지' 진정한 페이소스 [TEN스타필드]
《김지원의 콘추리》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시대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꼭 봐야 할 명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합니다.


조정석 주연 영화 '좀비딸'의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전 예매량 35만장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4년 최고 흥행작 '파묘'의 사전 예매량(28만 132장)을 넘었다. 이 영화에서 조정석의 물오른 코믹 연기와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부성애 연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정석의 연기에는 유머와 페이소스(연민·동정을 유발하는 감정적 요소)가 모두 담겨있다.
조정석, '감염' 딸 만나기까지…'림프샘 마사지에 유방암까지' 진정한 페이소스 [TEN스타필드]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사춘기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조정석은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는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감염자를 색출해 내려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정환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가 있는 고향 마을 은봉리로 내려간다. 정환은 맹수를 길들이던 사육사로서의 실력을 발휘, 좀비딸이 인간 사회에 적응해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한다.

조정석은 '좀비딸'에서 어김없이 코믹 연기라는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한다. 유쾌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웃음과 감동을 균형감 있게 가져간다. 조정석은 실제로도 딸을 키우고 있다. 가장 소중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위험한 존재가 돼버린 딸을 향한 정환 캐릭터의 마음을 조정석을 더 생생하게 표현해낸 이유다. 영화 속 조정석의 눈빛에서 '딸바보의 찐사랑'이 느껴진다.

조정석은 '엑시트'(2019), '파일럿'(2024) 등을 흥행으로 이끈 경험이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7월에 개봉했다는 것. '여름의 남자'로 불리게 된 조정석이 올여름 개봉한 코미디 '좀비딸'도 흥행시킬지 영화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조정석이 유머와 페이소스가 모두 담긴 코미디를 선보였던 작품들을 살펴봤다.
'파일럿'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파일럿' 스틸. /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파일럿'(2024) | 넷플릭스, 웨이브
영화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 한정미의 신분을 빌려 재취업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지난해 7월 개봉 당시 471만명을 모았다.

조정석은 이미 뮤지컬 '헤드윅' 경험으로 여장에 노련하다. '파일럿'의 한정미 여장 연기를 위해 조정석은 다이어트부터 마사지까지 각종 관리로 유려한 라인을 만들었다. 그는 "7kg 정도 감량했다. (날카로운 턱선을 위해) 지압, 림프샘 마사지를 많이 했다. 식단은 저탄고지로 했다"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100벌 이상의 옷을 입어보며 한정미 캐릭터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여장남자는 여러 작품에서 나오는 흔한 설정이지만, 조정석만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단연 으뜸이다.
'엑시트' 스틸. / 사진제공=CJ ENM
'엑시트' 스틸. / 사진제공=CJ ENM
'엑시트'(2019) |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영화 '엑시트'는 유독가스가 뒤덮인 도심에서 용남(조정석 분)과 의주(임윤아 분)가 탈출하는 이야기. 재난과 코미디를 장르를 결합한 게 특징이다. 조정석은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였지만 졸업 후 청년 백수가 된 용남 역을 맡았다.

조정석이 보여준 취업준비생의 찌질하고 짠내 나는 모습은 '웃픔' 그 자체. 보잘것없던 용남이 쓸모없어 보였던 재주로 가족들을 구하고 도시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이 쾌감을 선사한다.
사진=SBS '질투의 화신' 영상 캡처
사진=SBS '질투의 화신' 영상 캡처
'질투의 화신'(2016) | 넷플릭스, 웨이브
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방송국에서의 치열한 경쟁과 사랑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조정석은 잘나가는 앵커 이화신 역을 맡아 기상캐스터 표나리 역의 공효진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이화신은 조정석도 인생 캐릭터로 꼽은 인물. 이 드라마에서 특히 화제가 된 건 이화신이 유방암 환자라는 설정이었다. 유방암 검사부터 진단을 받는 과정을 조정석은 실감 나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해당 장면에 대해 조정석은 "실제로 했는데 정말 아팠다. 표정이나 느낌이 연기라고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아팠다.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껴봤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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