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감성 감독 / 사진제공=NEW
필감성 감독 / 사진제공=NEW
필감성 감독이 '좀비딸'에 등장하는 고양이 '애용이' 캐릭터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의 필감성 감독을 만났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원작 웹툰에서 주요 인물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이자 '좀비딸'의 마스코트는 고양이 '애용이'. 영화에서도 대체불가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독립적인 성향이 강한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애용이를 실사화하는 일은 제작진에게 큰 도전이었다. 제작진은 애용이와 닮은 치즈태비 고양이를 찾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했다. 최종적으로 네 마리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금동이'가 뽑혔다.
사진제공=NEW, 스튜디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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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감독은 "애용이는 오디션으로 뽑은 정식 배우"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애용이가 '좀비딸'의 정체성이자 소울이라고 생각해서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는 훈련이 어려워서 주위에선 우려가 컸다. 하지만 저도 집사라서 보란 듯이 잘 해내고 싶다는 오기가 있었다. 우리 집도 '개냥이'라 '고양이들이 우리 집 고양이 같지 않을까'라는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다. '고양이 캐스팅을 잘하면 된다'고 해서 주위를 불안하게 했다"며 웃었다.

필 감독은 "촬영 경험이 있는 고양이들을 전국에서 섭외했고, 네 마리가 최종 오디션을 보게 됐다. 오디션이라고 해봤자 적응력을 보는 거였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려놓자마자 다른 고양이들은 숨거나 도망갔다. 당연히 그럴 거다. 그런데 이 친구는 테이블 앞에 배 깔고 누워서 '어쩔 건데'라는 표정으로 저를 보더라. '너다' 싶었다. 제가 안았는데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표정을 짓더라. 얼굴도 잘생겨서 마음에 들었다"며 애정을 표했다. 또한 "금동이가 촬영 때도 훌륭하게 잘해줬다. 저는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했다. 이 친구가 현장에 잘 적응해줬다. '고양이의 보은'이라 생각했다.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이렇게 보답해주나 싶더라. 금동이는 주연 배우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중요했다"며 기특해했다.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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