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설이 원작이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더해 새롭게 풀어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일부 설정만 그대로 가져왔을 뿐 우리의 이야기로 다시 썼다"라며 드라마에 K-소울을 담아냈다고 강조했다.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쇼킹케이팝센터에서 채널A 드라마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공승연, 유준상, 김재영, 홍수현, 오현중, 강솔 감독이 참석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아이돌 출신 여행 리포터가 의뢰받은 여행들을 대신해주며 진정한 성공과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공승연은 전직 아이돌 출신이자 여행 리포터 강여름 역을 맡았다. 공승연은 "여름이는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여태 했던 드라마 중에 가장 싱크로율이 높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당시에 여러 고민이 많았는데 대본을 읽으면서 그 답을 찾아 나갔다. 그래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친동생이자 현직 아이돌인 트와이스 정연의 도움도 받았다고. 공승연은 "말로 직접 이야기해 주지는 않았지만, 동생이 아이돌이라는 것만으로도 심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비웃을 것 같아서 동생한테 직접 제가 추는 춤을 보여주진 않았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재영은 대리 여행사 썸머의 직원 이연석으로 분한다. 김재영은 "연석이라는 캐릭터는 강단 있고 결단력 있는 친구다. 편집 알바를 하면서 여름이를 만나게 되고, 여름이의 따듯함을 보고 그녀의 조력자가 되어준다"고 설명했다.

공승연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전에 승연 씨랑 호흡을 맞췄던 적이 있어서 더 편했다"라며 "저희 드라마는 다른 로코 드라마처럼 진도가 빠르거나 하진 않다. 서정적인 부분이 많다. 둘이 알아가는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오구 엔터 대표 오상식 역을 맡은 유준상은 "그동안 못 느꼈던 감정을 선사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택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OST 총괄 프로듀서를 맡게 됐다"라며 "가창, 작곡, 녹음까지 직접 하면서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더 커졌다"고 웃어 보였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어떻게 한국 정서로 재해석했냐는 질문에는 "아마 드라마를 보시면 알 거다"라고 답했다. 유준상은 "원작을 따라가려고 하기보다는 한국 정서에 맞게끔 만들었다. 일본 관계자분들도 일본에서 만들어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강솔 감독은 "드라마를 찍으면서 부여, 포항, 진주, 일본에 다녀왔다"라며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개성이 다양했다. 시청자분들께서도 저희 드라마를 보시고 직접 그 지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K-소울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원작 소설에서 가지고 온 부분은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밖에 없다. 지역별 에피소드는 작가님께서 새롭게 구성했다. 일본 소설의 틀을 가져오긴 했지만, 그 안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이야기다. K-소울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감독은 "드라마에서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 같다'라는 여름이의 대사가 있다. 저희 드라마를 통해 인생이라는 힘든 여행을 떠난 모든 분이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도 저희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시청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는 다음 달 2일 오후 9시 20분에 첫방송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