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월)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대국민 위로 프로젝트 '오은영 스테이' 6회에서는 다른 아픔을 품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놓으며 진정한 위로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트로트 가수 고정우는 유서까지 남긴 채 바다에 뛰어들었던 극단적 선택의 순간을 방송 최초로 고백해 현장을 먹먹한 침묵과 눈물로 채웠다.

트로트 가수 고정우는 "부모님이 두 살 때 이혼하신 후 할머니가 유일한 가족이었다"라고 운을 떼며 "할머니는 제게 친구이자 엄마, 와이프, 세상의 전부 같은 존재였다"라는 애틋한 감정을 전했다. 이어 고정우는 친척의 보증 문제로 폐가에서 쇠 파이프를 받쳐놓고 살았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내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렇게 사는 걸까 싶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정우는 "파도가 저를 쳐서 바위로 밀어 올리더라"라며 극적으로 생존했다고 전했고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할머니가 '죽으려면 내가 죽지, 왜 네가 죽느냐'고 하더라. 마음이 찢어졌다"라고 덧붙여 모두의 눈시울을 적셨다. 하지만 고정우의 할머니는 고정우의 고등학교 졸업을 불과 2주 앞두고 끝내 세상을 떠났고, 고정우는 할머니가 사전에 예약해 놓은 꽃다발을 들고 홀로 졸업식에 참석했다며 "그 꽃을 들고 납골당에 다녀온 뒤 할머니가 쓰던 숟가락, 밥그릇, 김치까지 그대로 남겨진 집에 돌아갔다.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라며 울컥한 감정을 드러냈다.

2010년 장동건과 결혼한 고소영은 고정우의 할머니가 고정우가 학교를 다녀오면 늘 만들어주었다던 타박 감자를 직접 재현해 감동을 증폭시켰다. 고정우는 양은 냄비 안에 가득 담겨 모락모락 김을 피우는 타박 감자를 보고 초등학교 때 먹던 맛이 그대로 난다며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위로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애써 눈물을 삼켜 모두를 먹먹하게 했다.

오은영 스테이'를 본 시청자들은 "고정우님 이야기 듣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할머니의 사랑과 손자의 삶이 이렇게 가슴 깊이 울릴 줄 몰랐다",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사람을 진심으로 들여다보는 프로그램", "강지섭이라니! 오은영 스테이 참가자들 매번 놀랍다"라는 반응을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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