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딸' 윤경호가 조정석은 눈빛에 여러 감정이 담긴 연기를 보여준다며 칭찬했다. 또한 조정석도 멤버로 있는 모임 '팔공산' 멤버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면서도 티격태격 절친 케미를 보여줬다.

28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에 출연한 배우 윤경호를 만났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윤경호는 정환(조정석 분)의 좀비딸 훈련에 동참하는 친구이자 약사 동배 역을 맡았다.

윤경호는 평소 절친한 사이이기도 한 조정석에 대해 "조정석에게는 특유의 코미디와 특유의 감성 연기가 있다. 다양한 걸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저는 그 배우의 눈빛을 참 좋아한다. 눈으로 대사를 하는 듯한 느낌이 있다. 눈빛에 한 가지 감정이 아니라 항상 두 가지 이상의 감정이 중의적으로 섞여 있는 것 같다"며 "나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친구지만 훌륭하고 위대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엑시트', '파일럿' 등 여름에 개봉한 영화 두 편을 성공시켰던 조정석에 대해 "원톱 배우로서 여름 시장에서 2번이나 크게 흥행한 사례가 있다는 건, 제가 느끼는 걸 저만 느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만나면서 그 눈빛을 직접 보고 싶었다. 마주했을 때 역시나 눈으로 전달하는 에너지를 느꼈다. 지금까지 해온 배우들에게도 다 좋은 에너지를 느꼈지만 조정석만의 눈으로 말하는 힘은 뜨거웠다. 같이 연기하는 내내 신났다. 컷하고 나서는 친구로 돌아가 서로 낄낄대면서 '이렇게 하면 어땠을까' 얘기도 하고, 다시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불꽃 튀는 눈빛을 보여주더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저도 거기에 상응하는 불꽃을 주고 싶어서 이번 작품은 특히 눈에 힘을 줬다"며 폭소를 자아냈다.

윤경호는 조정석을 비롯해 1980년생 배우들인 박지환, 진구, 김성균, 김대명, 김남길, 양준모와 '팔공산'이라는 이름의 모임을 하고 있다. 윤경호는 "이번 영화 시사회에 김대명, 박지환, 김남길 배우가 와줬는데 고마웠다. 나도 그간 꽤 참석을 잘해줬기에 내심 응원 와주길 바랐다. '팔공산 화이팅'도 외쳐주고 하랬더니 준비한 게 있다더라. 셋이 뛰어내려와서 꽃다발을 주는데, 저와 정석이 것만 빼고 주더라. 찐으로 당황했다"며 웃었다. 이어 "그 와중에 정석이는 다른 지인한테 꽃다발을 받았다. 저만 안 받은 상황이 됐다"며 "어떻게 된 거냐 했다. 남길이가 줄 것처럼 하더니 밀치고 가더라. 당황했다. 이런 게 팔공산이구나 싶었다"면서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이와는 별개로 영화를 재밌게 봤다더라. 남길이는 시간이 안 돼서 뒤풀이에는 함께 못했고, 손님들이 다 가시고 나중에 넷이서 아침 7시에 설렁탕집에 가서 반주했다.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최근 김남길은 자신의 출연작인 '트리거' 제작발표회에서 "윤경호와 둘이 있으면 제가 피곤해한다"며 윤경호의 수다쟁이 면모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윤경호는 "아니다. 동의 못 한다. 팔공산이 모이면 말이 많다. 이건 모함이다. 둘이 있을 땐 제가 투머치토커일 수도 있는데, 진짜 말이 많은 건 박지환이다. 진구도 꽤 많다. 이때다 싶어서 저를 물고 늘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좀 억울하다. 남길이가 말이 더 많다"며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영화는 부성애를 소재로 했다.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둔 아빠인 윤경호는 "늘 다 할 수 있는 아빠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SNS에 감동적이고 뭉클한 아빠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울컥울컥한다. 나도 저렇게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멋지고 훌륭하고 자상한 아빠들을 보면 나도 그런 아빠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결국 내가 늘 부족한 걸 느낀다"면서 "부족하지만 사랑만큼은 부족하지 않은 아빠이고 싶다"고 했다.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