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84제곱미터'에 출연한 배우 서현우와 만났다. '84제곱미터'는 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영끌족 우성(강하늘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층간 소음에 시달리며 벌어지는 예측불허 스릴러. 서현우는 극 중 우성과 함께 층간 소음의 근원지를 찾아 나서는 수상한 윗집 남자 영진호 기자로 분했다.

이날 서현우는 영진호에 대해 "과거에 종군 기자였다. 물론 종군 기자라고 표현하기에는 변질된 느낌이 있다. 테러나 전쟁, 전투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영진호의 몸에는 총알을 맞은 자국도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의 캐릭터 설명 첫 마디부터 취재진은 알쏭달쏭했다. 작품에는 영진호의 과거가 전혀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가 '종군 기자'였다는 사실은 서현우의 입에서 처음 들었기 때문.


특히 취재 과정 도중 살인까지 저지른 그의 행위에 취재진이 의아함을 품자 서현우는 "영진호에게는 삶이 전투고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은화(염혜란 분)로 인해서 1년 동안 취재했던 것이 무산되지 않았나. 윗선을 건드려야만 터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정상적인 방식으로는 해결이 안 되니까. 이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장부'라고 생각해서 살인까지 저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84제곱미터'에서 인정사정없는 악인으로 변신했던 서현우지만, 극 중 서사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기에 영진호 행동의 타당성에 대해 알기는 어려움이 따랐다. 이 때문에 인터뷰 역시 영진호의 서사에 대한 꼬리물기 질문으로 이어졌다. 인터뷰 시간 내내 서현우가 온 힘을 다해 영진호의 과거와 가치관을 설명했지만 캐릭터가 워낙 복잡미묘해 취재진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다. 악행에 악행을 거듭하는 소름이 끼치는 열연을 보여주고도 캐릭터의 모호함 탓에 서현우에게는 다소 아쉬운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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