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좀비딸'의 주인공 조정석을 만났다.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 조정석은 맹수 사육사에서 좀비딸 훈련사가 된 딸바보 아빠 정환 역을 맡았다.
만 5세 딸이 있는 조정석. 그는 "여러 작품 중 '좀비딸'을 선택한 건 제가 마침 아빠가 됐고 작품이 제 눈에 들어왔다. 부성애를 다루는 이야기가 와닿았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극 중 정환의 부성애가 드러나는 장면들에서는 감정이 북받쳐 연기가 어려워지면서, 촬영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고 한다.
영화 내용처럼 딸이 좀비가 된 상황이면 어떻게 하겠냐는 물음에 조정석은 "너무 어렵다"면서 "저는 오히려 어떻게 하시겠냐고 되묻고 싶다. 아무리 연구하고 고민해봐도 안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내가…. 아, 그것도 안 될 것 같다. 어렵다"며 "일단 한적한, 사람 없는 곳으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
'좀비딸'이 12세 이상 관람가지만 딸에게 보여주긴 아직 딸이 너무 어리다고. 조정석은 "지금은 '괴물 무섭다'고 할 때는 아직은 못 보여준다. 나중에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작품은 다 보여주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 4월 공개된 '약한영웅2'에서 '악의 축' 최사장 역으로 악역을 연기한 조정석은 "'약한영웅2'도 저는 자신있게 보여주고 싶다. 이런 여러 캐릭터가 있고 인간 군상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잖나"라고 말했다.
조정석은 자신이 생각하는 부성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부성애가 어떻게 생기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 이 영화를 찍으며 딸에 대한 부성애가 커졌냐고 묻는다면 사실 변화가 없다. 저는 항상 그 자리에 그냥 아빠로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너(딸)라서 그냥 좋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됐으니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거고, 자연스럽게 부성애도 장착하게 되는 것 같다. 동물들이 새끼를 낳고 새끼를 핥아주지 않나. 그들이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지 않나. 나도 그런 느낌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이 아이에 대한 사랑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거 같다"고 전했다.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조정석은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좋은 아빠의 기준은 모르겠다. 하지만 가정에 충실한 아빠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좀비딸'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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