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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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경실 가족이 '97세' 어머니의 장수사진을 준비하며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경실이 아들 손보승의 입대 전 가족사진을 촬영하며 97세 어머니의 장수사진까지 함께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손자 이훈이까지 모두 모여 4대가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의 풍경이 담겼다.

이경실은 초등학생 시절 정년퇴직한 전직 교도관 아버지와, 중학교 1학년 무렵 가난과 스트레스로 뇌막염에 걸렸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중학교 3학년 당시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두 차례 쓰러졌던 일을 회상하며 "항상 환자의 냄새가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몸져누운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일도 병행했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대학 진학을 위해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죄송하고 고맙다"며 목이 멘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엄마보다 할머니에게 더 잘해야 한다. 엄마가 돈은 벌었지만, 할머니가 키웠다"고 말하며 자식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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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의 고령임에도 이경실의 어머니는 정정한 모습으로 자손들을 반겼다. 손보승을 65세부터 90세까지 돌본 어머니는 "(보승이 혼전 임신했을 때) 진짜 미웠다. 어린 나이에 연애하다가 임신했다고 하니 황당했다"고 제작진에게 속마음을 밝혔다.

손보승은 과거 어머니와 절연했던 시절, 할머니에게 원망 섞인 전화를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이에 대해 이경실은 "할머니 마음에는 딸 얘기가 좀 조용해졌는데, 네 일로 다시 시끄러워지면 되겠냐는 뜻이었다. 누구든지 손자는 다음이다"고 어머니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엄마도 너를 더 걱정해서 모질게 대했다"고 덧붙였다.
사진=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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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촬영 전, 이경실은 직접 어머니의 화장을 도왔다. 어머니가 서툴게 립스틱을 바르자 "왜 이렇게 못 바르냐. 옛날엔 잘 바르셨으면서"라고 말하며, 조심스레 립스틱을 대신 발라드렸다. 이를 지켜보던 김국진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사진관에 도착한 이경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이 연세까지 곱게 사시다가 가셨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엄마 예전 사진이에요'라고 하고 싶지 않다"며 장수사진 촬영의 이유를 밝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손주들은 물론, VCR로 지켜보던 MC들까지 울음을 터뜨리며 눈물바다가 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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