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경실이 아들 손보승의 입대 전 가족사진을 촬영하며 97세 어머니의 장수사진까지 함께 준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손자 이훈이까지 모두 모여 4대가 한 자리에 모인 가족의 풍경이 담겼다.
이경실은 초등학생 시절 정년퇴직한 전직 교도관 아버지와, 중학교 1학년 무렵 가난과 스트레스로 뇌막염에 걸렸던 과거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중학교 3학년 당시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두 차례 쓰러졌던 일을 회상하며 "항상 환자의 냄새가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실은 몸져누운 아버지를 간병하면서 일도 병행했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대학 진학을 위해 묵묵히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죄송하고 고맙다"며 목이 멘 듯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엄마보다 할머니에게 더 잘해야 한다. 엄마가 돈은 벌었지만, 할머니가 키웠다"고 말하며 자식들에게도 진심을 전했다.

손보승은 과거 어머니와 절연했던 시절, 할머니에게 원망 섞인 전화를 받았던 일을 떠올렸다. 이에 대해 이경실은 "할머니 마음에는 딸 얘기가 좀 조용해졌는데, 네 일로 다시 시끄러워지면 되겠냐는 뜻이었다. 누구든지 손자는 다음이다"고 어머니의 입장을 전했다. 이어 "엄마도 너를 더 걱정해서 모질게 대했다"고 덧붙였다.

사진관에 도착한 이경실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엄마가 돌아가신다면, '이 연세까지 곱게 사시다가 가셨어요'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 엄마 예전 사진이에요'라고 하고 싶지 않다"며 장수사진 촬영의 이유를 밝혔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손주들은 물론, VCR로 지켜보던 MC들까지 울음을 터뜨리며 눈물바다가 됐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