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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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신생 매니지먼트사 333 설립에 참여한 배우 손호준이 연극 '킬링시저'를 성료했다.

지난 5월 10일 개막한 연극 '킬링시저'가 7월 20일 공연을 마지막으로 약 두 달간의 장정을 끝맺었다. '킬링시저'는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명작 '줄리어스 시저'를 원작으로, 시저 암살에 초점을 맞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극 중 손호준은 절대 권력자 줄리어스 시저 역을 연기했다. 시저는 로마의 절대적 지도자이자, 새로운 로마를 만들겠다는 이상과 자신의 권력에 도취된 인물이지만,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전 암살당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

손호준이 구현해 낸 시저는 처절하고 고독했다. 권력과 위엄 뒤에 감춰진 인간적인 불안과 고뇌를 세밀하게 풀어낸 그는 시저의 복합적인 감정선과 입체적인 면모를 무대 위에 섬세하게 펼쳐 보였다.
/ 사진=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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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준은 폭발적인 에너지와 카리스마로 시저를 탄생시켰다. 웃음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최고 권력자다운 무게감은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고, 완성도 높은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은 무대를 압도하며 몰입을 이끌었다.

손호준의 시저는 디테일 또한 살아있었다. 단순한 정치적 상징이 아닌, 살아 숨 쉬는 존재로 그려내 극 전체에 생동감을 불어넣었으며,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보여준 묵직한 발성과 강단 있는 표현력은 서사의 중심을 단단히 지탱했다.

이렇듯 손호준은 시저의 성공적인 재해석을 통해 깊어진 연기 내공과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매 작품 끊임없이 새로운 얼굴을 꺼내보이는 그이기에, 앞으로도 계속될 변신과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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