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윤의 한끗》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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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 논란에도 끄떡없다…여수 백반→안양 참치집, 구설 속 빛난 '또간집'의 명확한 대처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시민들의 추천으로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유튜브 예능 '또간집'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안양 참치집 논란에 이어 여수 백반집 혼밥 사건까지 터지며 잡음이 인 것. 그러나 제작진은 회피 대신 정면 대응에 나서며 시청자들과의 신뢰를 지켜냈다.

사건은 지난 3일 유튜버 A씨가 올린 '혼자 2인분 시켰는데 20분 만에 눈치 주는 식당'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영상에는 식당 주인이 혼자 밥을 먹는 A씨에게 "얼른 먹어야 한다. 우리 가게에 아가씨 하나만 오는 게 아니다"라며 눈치를 주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공개 이후 해당 식당이 방송인 풍자가 진행하는 '또간집' 여수 편에서 1등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사진=유튜브 '유난히 오늘' 캡처
사진=유튜브 '유난히 오늘' 캡처
논란이 커지자 '또간집' 측은 지난 19일 '여수 혼밥 손님, 직접 만났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풍자는 피해자인 유튜버 A씨를 직접 만나 당시 상황에 대해 물었다.

A씨는 "내가 찍은 부분들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공분하고 있는데 그것보다 (실제로는) 더 심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풍자는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관심을 받으셨을 것 같아서 (인터뷰에) 오시기 힘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여수에 다시 방문해서 좋은 맛있는 맛집들을 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영상 도입부에는 '여수 편과 이 영상은 조회수로 수익을 얻지 않습니다'라는 자막도 공개됐다.
사진='또간집' 캡처
사진='또간집' 캡처
이 같은 대처는 '또간집'을 향한 시청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 해당 영상의 댓글 창에는 "역시 풍자답다", "말로만 하는 줄 알았는데 행동으로 보여주네", "앞으로 또간집 믿고 볼 수 있겠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피해자를 직접 만나 상황을 듣고, 논란이 불거진 지역에 다시 찾아가겠다고 밝힌 풍자의 태도가 책임 있는 모습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또간집'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안양 편에서 한 시민의 추천을 받아 참치회 식당을 찾았지만, 해당 시민이 식당 사장의 가족이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 당시에도 제작진은 문제의 영상을 재빨리 삭제하고, 식당에 부착된 '또간집' 인증 포스터를 회수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간집' 측은 안양 편을 재촬영해 다시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또간집' 캡처
사진='또간집' 캡처
반복되는 논란 속에서도 '또간집'이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과보다 행동을 앞세운 대응 방식 덕분이었다. 영상 삭제, 피해자와의 만남, 수익 포기, 재촬영 등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논란에 대응했고, 그 진정성이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대응과 비교하면 '또간집'의 대처는 더욱 돋보인다. 피식대학은 2024년 5월 경북 영양군을 다룬 콘텐츠에서 지역 비하 논란에 휘말렸지만, 늦은 사과와 문제의 영상을 한동안 삭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그 결과 피식대학은 한 달 만에 약 23만명의 구독자를 잃었다.

논란을 대하는 태도는 결국 콘텐츠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논란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간집'은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빠르게 조치함으로써 구독자 120만명을 지켜냈다. 이번 논란 이후 더 큰 신뢰를 얻은 '또간집'이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지 기대가 쏠린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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